한기주, "느린 변화구 던지고 싶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06 10: 01

"예전에는 강속구를 던졌다면 올해는 제구력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
올 시즌 '광속구 투수' 한기주(25, KIA 타이거즈)가 느린 변화구를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기주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느린 변화구를 연마하고 싶다"고 스프링캠프의 목표를 밝혔다.

한기주의 주무기는 150km를 넘는 광속 직구. 그는 지난 2009년 1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19개월 만에 돌아온 지난해, 1군에 복귀하기 전 2군 경기에서도 152km를 찍는 등 스피드를 자랑해왔다. 지난해 한기주의 성적은 16경기 1승3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
올해 한기주의 목표는 무엇보다 "아프지 않은 것"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그는 비교적 팔꿈치에 무리가 적은 느린 변화구를 선택했다. 대신 느린 변화구는 제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 한기주는 "예전에는 강속구를 던졌다면 올 시즌에는 제구력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기주는 이어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경향이 있어서 투수코치님과 어깨를 닫고 하체로 끌고 나가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투수 출신이시다 보니 투수쪽에 많이 신경을 쓰신다. 특히 하체 밸런스를 강조하신다"고 밝혔다.
선동렬(49) KIA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한기주의 페이스가 좋다"며 "한기주와 김진우를 마무리 후보로 놓고 투수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그중 한 명이나 두 명 모두가 선발로 갈 수도 있다"며 선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기주는 "보직은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모두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2012년. 그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고 2012 시즌을 정의했다. "뭔가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살도 많이 뺐다"는 한기주가 올 시즌 다양해진 구질과 높아진 제구력으로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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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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