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토요 예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동시간대 라이벌들의 역전극은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무도'의 최근 평균 시청률은 10%초중반대. 따지고 보면 압도적인 성적도 아닌데 라이벌들을 제압하는 저력은 꾸준하다.
'무도'는 지난 2005년 4월 첫 선을 보인 장수 예능. 김태호 PD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획과 연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예능감이 인기와 장수의 비결이 됐다. 그래서 수년 째 KBS '해피선데이-1박2일'과 함께 버라이어티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하고 있다.
잘 나갈 때는 시청률 20%선을 넘기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엔 10%초중반대다. 곧잘 비교 대상이 되는 '1박2일'의 평균 시청률은 20%중후반대. 30%를 넘기는 경우도 흔하다. 그에 비하면 '무도'의 시청률은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밀린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존재감은 '1박2일'과 쌍벽을 이루며 묵직하다.

'1박2일'이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밤-나는 가수다'나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를 2~3배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土 예능판은 '무도'의 라이벌 SBS '스타킹'과 KBS 2TV '자유선언토요일-불후의 명곡2' 간 시청률 차이가 이에 비해 많이 나지 않는다. 결국 日 예능판에 비해 역전드라마의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계산이 가능하지만 그 와중에도 '무도'의 1위 독주는 멈추질 않는단 얘기다.
그렇다면 '무도'가 센 걸까. 라이벌들이 약한 것일까. '무도'는 특히나 팬덤이 막강한 프로그램. 어지간한 인기 드라마나 국민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서는 고정팬들을 거느리기로 유명하다. '무도'의 1위 질주에는 이러한 팬덤들의 절대적 지지가 깔려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시청률 성적표를 놓고 따져본대도 '무도'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기보다 라이벌들의 추월 능력이 부족한 인상이다.
'무도'가 수년 째 1위를 달리는 것은 스스로 잘난 콘텐츠이기 때문일테다. 하지만 이를 대적하는 라이벌들이 회심의 한방을 내지 못하는 것 또한 '무도'의 1인자 수명을 연장시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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