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최고령 현역 선수생활을 이어갈까.
'대성불패' 구대성(43)의 호주프로야구 두 번째 시즌이 마감됐다. 구대성이 몸담고 있는 시드니 블루삭스는 지난 5일 멜버른 아이시스와의 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마무리투수 구대성은 등판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구대성이 다음 시즌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0년 고향팀 한화에서 한국프로야구 현역 은퇴를 선언한 구대성은 곧바로 지구 반대편 호주로 건너갔다. 호주에서 자녀들이 유학 중이었고, 마침 호주야구도 정식 프로리그로 출범한 상황이었다.

한국 현역은퇴 선언 당시 구대성은 "2년 동안 호주에서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2시즌 동안 구대성은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출범 첫 해였던 2010-2011시즌 18경기 2승1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으로 초대 구원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3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지난 2년간 통산 성적은 32경기 2승4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여기에 올 시즌 올스타전 1호 세이브와 함께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서 자책점없이 3세이브를 올리며 시드니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시드니의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전력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현역생활 연장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구대성이 다음 시즌에도 호주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경우 한국인 프로야구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선수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만 43세의 나이로 2009년까지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했다. 올해 만 43세였던 구대성이 다음 시즌에도 선수 타이틀을 유지한다면 만 44세까지 활약하게 된다.
구대성은 호주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서도 현역 최고령이다. 애들레이드 투수 팻 에이헌이 같은 1969년생으로 구대성과 함께 최고령 선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구대성은 소속팀 시드니의 사령탑 케빈 볼스 감독보다도 6살 더 많다.
한국인 최초로 4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구대성이 내년 시즌에도 '선수' 타이틀을 달고 최고령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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