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들의 포지션별 최대 격전지는 어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6 07: 51

스프링캠프는 꿈과 희망의 계절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살얼음판 경쟁이 벌어진다.
2012시즌을 대비한 8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시기 모든 팀들의 화두는 경쟁이다. 몇몇 포지션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벌이지는 시점이다. 8개 팀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포지션별 격전지로는 어디가 있을까.
▲ 삼성 - 외야

삼성하면 선발 경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삼성의 선발은 최대 6자리가 있는 반면 외야는 2자리밖에 안 남았다.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붙박이로 고정된 가운데 나머지 자리는 경쟁이다. 신인왕 배영섭과 11년 연속 100안타 박한이도 예외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강봉규와 정형식에 경찰청에서 제대한 우동균이 경쟁에 가세했다. 조영훈도 1루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도 병행하고 있다. 2개의 자리를 놓고 6명이 경쟁한다. 3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삼성의 두터운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SK - 포수
지금껏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포수 왕국은 두산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 타이틀은 SK의 차지가 될지도 모른다. FA 시장에서 LG 주전 포수 조인성을 영입하며 안방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기존의 박경완과 정상호에 조인성까지 주전 경력 안방마님이 3명이나 된다. 이들 모두 수비뿐만 아니라 장타력을 겸비한 포수들이라는 점에서 공수를 통틀어 종합 능력에서 주전 경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경완은 산전수전 겪은 노련미, 정상호는 전성기에 있을 나이, 조인성은 확실한 한 방 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투수들과 호흡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롯데 - 2루수
지난 4년간 롯데의 주전 2루수는 조성환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조성환만의 자리가 아니다. 지난해 조성환이 갑작스런 하락세를 보인 사이 젊은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어쩌면 세대교체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조성환은 2루 수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도전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정훈 손용석 신본기 등이 젊은 패기로 조성환의 텃밭 2루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훈은 공수주를 두루 갖췄고, 손용석은 타격에서 가장 날카로운 방망이를 뿜어낸다. 대졸 신인 신본기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로 2루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 KIA - 마무리
KIA의 마무리는 해태 시절부터 해결되지 않은 오래된 고민 거리다. 선동렬 감독이 부임한 올해 KIA는 가장 큰 숙제도 마무리 발굴이다. 선 감독은 김진우와 한기주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돌고 돌아 마운드로 돌아온 김진우는 묵직한 직구와 각도 큰 커브 조합으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2007~2009년 마무리로 실적이 뚜렷한 한기주도 기본적으로 20세이브 이상 거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마무리였던 유동훈도 FA 시즌을 앞두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 두산 - 선발
두산은 지난해 선발등판한 투수가 16명으로 가장 많은 팀이었다. 두산 선발진이 얼마나 붕괴됐는지를 알 수 있는 수치. 신임 김진욱 감독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마무리로 쓰며 선발 경쟁을 더욱 뜨겁게 촉발시켰다.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김선우를 제외하면 정해진 자리는 없다. 김진욱 감독은 젊은 선발투수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은 이용찬을 비롯해 김승회·임태훈·김상현·서동환·홍삼삼·조승수·안규영·정대현 등 최대 9명의 투수들이 선발 3자리를 놓고 후보군에 올라있다. 선발 경쟁 결과는 곧 두산 성적으로 직결될 것이다.
▲ LG - 포수
SK가 주전 경험 포수가 3명이나 있어 고민이라면,LG는 주전 경험한 포수가 없다는 게 심각한 고민이다. 조인성의 SK 이적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무한경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기존의 백업 포수 심광호·윤상균·김태군·유강남에 보상 선수 나성용과 대졸 신인 조윤준까지 경쟁한다. 무려 6대1의 경쟁. 이들 중 프로에서의 주전 경험이 있는 포수는 없다. 물론 처음부터 주전이었던 포수는 없다. 벤치의 안목과 뚝심으로 발굴하고 키워내야 하는 자리다. 신임 김기태 감독의 선택을 받을 LG의 새로운 안방마님은 과연 누가 될까.
▲ 한화 - 3루수
한대화 감독은 "이제 더 이상 3루 이야기할 수 없다.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벌써 3년째 해결되지 않은 고민은 귀에 딱지가 내려앉을 정도다. 올해는 어떻게 해서라도 3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후보는 이여상과 하주석이다. 지난해 주전 3루 경험을 한 이여상은 가장 가능성있는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하주석도 만만치 않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가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이여상·하주석 외에도 2차 드래프트로 온 임익준·이학준과 백업 오선진도 후보 범위에 있다.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가 이들을 집중조련 중이다.
▲ 넥센 - 선발
넥센의 최대 격전지는 선발이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그리고 심수창과 강윤구가 어느 정도 1~4선발로 그 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부활 가능성을 확인시킨 베테랑 김수경과 지난 2년간 선발로 솔리드한 모습을 보인 김성태 그리고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문성현과 김영민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BK 김병현이 전격 가세했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무려 5대1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카드 자체가 훨씬 풍족해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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