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SK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처음으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가졌다.
"정식 경기처럼 하라"는 이만수 감독의 지시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각 팀은 4명의 투수와 12명의 야수로 구성됐다. 투수는 35개씩의 볼을 던진 후 차례로 교체됐고 야수들은 공격과 수비, 주루 파트로 나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특히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은 투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날 등판한 투수들은 최영필, 신승현, 제춘모, 최원재, 박정배, 임치영, 김태훈, 박종훈 등 8명이었다.
성준 투수 코치는 시뮬레이션 게임 후 "오늘은 전날 라이브 피칭을 한 투수 2명(이상훈, 허준혁)과 손가락 물집으로 투구가 힘들었던 조영민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의 피칭을 볼 수 있었다"면서 "시뮬레이션 게임 전 라이브 피칭에 나선 투수들과 시뮬레이션 게임 등판 투수 모두 잘해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첫날인 만큼 개인별로 자신을 표현했고 비젼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한 성 코치는 "수우미양가로 보면 '우'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히 "무엇보다 선발 투수 후보들이 나름 자기 기준치에 근접한 모습"이라고 말한 성 코치는 "김태훈, 박종훈이 좋아졌다. 박정배도 몸쪽 구사율이 포인트가 잡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신승현은 커브가 괜찮고 볼 무브먼트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야수들의 경우는 배팅보다는 수비에 좀더 무게감이 실렸다.
이 감독은 시뮬레이션 게임 후 "선수들이 생각한 대로 따라와줘서 고맙다"면서 "9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기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훈련은 평가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은 다르다"고 말해 이날 처음으로 선수들의 평가가 이뤄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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