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키 플레이어다."
SK 조 알바레즈(57) 코치가 2루수 정근우(30)를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쿠바 출신의 알바레즈 코치는 올 시즌 SK의 주루 및 수비를 담당하게 된다.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지난 11월 SK 마무리 캠프 때 함께 했지만 이번 캠프 때부터는 정식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만난 알바레즈 코치는 "다시 돌아와 기쁘다. 좋은 추억과 많은 친구를 사귀었던 곳이었다"면서 "한국에 가면 김용희 SK 2군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을 만나 보고 싶다"고 한국 복귀 소감을 밝혔다.
SK가 알바레즈 코치를 영입한 이유는 결국 빠른 야구를 위해서다. SK의 도루는 2009년 181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눈부셨다. 하지만 작년 161개로 떨어진 후 올해 105개까지 수치가 떨어졌다. 2005년(101개)과 2006년(117개)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지난 1991년 쌍방울 코치로 한국 무대를 밟은 알바레즈 코치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롯데를 거쳐 LG를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16년만의 한국 복귀. 특히 알바레즈 코치는 1991년 97개의 도루에 불과했던 롯데를 1995년 역대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인 220개까지 늘리는데 앞장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바레즈 코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데 대해 "어디에 소속이 됐든 항상 프로의식을 갖고 일해왔다"면서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고 도전하는 생각으로 임하는 만큼 부담은 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만수 감독과는 쌍방울 코치 시절이던 1991년부터 선수와 코치로 만났다. "많은 말을 하지 못했지만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다"고 떠올린 알바레즈 코치는 "주니치에서 스카우트로 일하던 시절이던 2000년대 초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있던 이 감독을 다시 만났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SK는 젊은 선수가 많지만 베테랑 선수와 잘 어울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알바레즈 코치는 "이 감독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수비와 주루인 만큼 강한 팀이라는 인식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롯데 시절 기록한 신기록을 깨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5~6명의 선수는 20~40개 정도의 도루가 가능하다"면서 "팀 스포츠라는 점에서 이름을 말하고 싶진 않지만 굳이 말하라면 정근우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중간라인(포수-투수-유격수-2루수-중견수)이 팀의 척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정근우가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내 야구 철학은 똑똑한 선수가 돼라는 것이다. 마인드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생각하는 야구를 하라는 것"이라는 그는 "다른 팀보다는 우리 팀만 신경쓰면 된다. 필드에 나가서 완벽은 아니라도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면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고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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