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만찬’ 또 출생의 비밀? 그래도 재밌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2.06 07: 58

‘신들의 만찬’이 출생의 비밀이라는 참신하지 않은 소재로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MBC 주말특별기획 ‘신들의 만찬’은 전형적인 막장 소재인 출생의 비밀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MBC는 지난해 8월 ‘반짝반짝 빛나는’ 종영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주말 드라마에서 또다시 출생의 비밀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또 출생의 비밀이냐고 태클을 걸기에는 ‘신들의 만찬’의 스토리와 전개 방식이 사뭇 흥미롭다.
이 드라마는 우선 강한 이야기답게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 지난 4일 첫 방송부터 한식 요리사 고준영(성유리 분)과 하인주-송연우(서현진 분)가 어떻게 운명이 바뀌었는지 풀어놓으면서 시청자들에게 대놓고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준영은 사실 궁중요리 국영기관 아리랑 4대 명장 성도희(전인화 분)의 딸인 인주였지만 사고로 기억을 잃고 가난한 음식점 주인인 양아버지 밑에서 자라게 된다.

도희 역시 딸 인주를 잃어버린 후 기억까지 잃게 되고 송연우를 인주로 착각하게 된다. 시간은 12년이 흘러 인주로 살고 있는 연우는 진짜 인주를 그리워하는 아버지 하영범(정동환 분)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을 한다. 진짜 인주인 준영을 영범에게 데려다주고 한몫 챙기려는 준영의 양아버지 고재철(엄효섭 분)이 영범에게 전화를 걸자 연우는 불안에 떨며 전화선을 뽑아버리는 행동까지 한다.
현재 2회까지 방송된 ‘신들의 만찬’은 자극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1회에서 도희가 영범의 이혼 통보에 자살을 기도하고 2회 준영이 양아버지 재철에게 뺨을 맞거나 추어탕을 온몸에 뒤집어쓰는 등 주인공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극 전개에 꼭 필요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에 “출생의 비밀인데도 지겹지가 않다”, “한번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역들이 연기를 잘했다”, 빨리 성인 연기자들 보고 싶다” 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신들의 만찬’은 오는 11일 방송부터 성유리, 주상욱, 서현진 등 극을 이끌어갈 성인 연기자가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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