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왔냐고? 염탐하려 왔지”.(웃음)
두산 베어스의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에 ‘야왕’이 행차했다.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휴식일을 틈 타 두산 훈련장을 찾아 김진욱 두산 감독을 만나 격려하고 환담을 나눴다.
6일(한국시간) 한 감독은 휴식일을 맞이해 두산 전지훈련지인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를 찾았다. 한화는 피오리아에서 약 두 시간 여 떨어진 투산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한 감독은 휴식일을 맞이해 잠시 피오리아에 들렀다.

두 감독은 1960년생으로 동갑이지만 김 감독이 1년 유급을 하면서 프로 입문 시기는 한 감독이 1년 선배다. 한 감독은 1983년에 두산 전신인 OB에 입단해 1986년 해태로 트레이드 되었고 1984년 김 감독이 OB에 입단했다. 두 감독은 1984~1985년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한 감독은 특유의 충청도식 유머러스한 말투로 “여기 좀 볼라고 어젯밤에 미리 온겨”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스토브리그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 4번 타자 김태균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계투 요원 송신영을 수혈한 데다 임기 마지막해인 만큼 부담도 큰 한 감독이었으나 이날 만큼은 즐거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자리에는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와 프로야구 초창기 에이스 중 한 명인 임호균씨도 함께했다.
“한 때는 우리가 지역 라이벌이기도 했다”라며 입을 모은 한 감독과 김 감독. 그도 그럴 것이 한 감독은 대전고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고 김 감독은 당시 신생 천안 북일고 에이스로 활약해 지역 예선에서도 자주 맞붙었다.
김 감독은 “투타에 걸쳐 스타 플레이어가 보강된 한화가 4강권에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에 대해 한 감독은 “아이, 왜 그러는겨”라며 김 감독과 웃었다. 그 외에도 두 감독은 양 팀의 트레이드 비화나 현재 감독들 자신이 생각하는 팀의 현재, 그리고 옛 이야기들을 꺼내며 이역만리 타지에서 여러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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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