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조기 본선행을 위해 오만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게 됐다. 하지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사우디아라비아와 4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후반 15분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끌려가다 후반 46분 김보경의 천금과 같은 동점골에 간신히 비겼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2위 오만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유지하며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딸 수 있는 A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당초 한국은 2월에 있을 두 번의 중동 원정에서 1승 1무를 생각했다. 1승의 제물이 사우디아라비아였던 것.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전통의 강호이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전 무승부를 포함해 2무 2패로 A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홍명보호는 오는 22일 오만 원정에서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오만과 비기고 오는 3월 카타르전에서 승리해도 런던올림픽 본선에 오르지만 이는 홍명보 감독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오만을 잡고 3월 카타르전을 편하게 치르겠다는 생각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만 원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드러났듯 올림픽팀은 중동 원정에 약했다. 올림픽팀은 2차예선 요르단 원정과 3차예선 카타르 원정에서 모두 1-1에 그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포함 중동 원정 3경기 연속 무승부다. 올림픽팀이 중동 원정에 약한 모습이 오만전에서도 나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전과 같은 정예 멤버가 꾸려질지 미지수다. A대표팀의 소집 때문. A대표팀은 오는 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올림픽팀의 오만전과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다. 올림픽팀의 주축인 김보경 서정진 윤빛가람 홍정호 등의 차출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A대표팀에 해당 선수들을 차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A대표팀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패할 경우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한판이다. 즉 A대표팀도 제 갈 길이 바쁘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오만으로 떠날 선수단 구성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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