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손시헌’ 허경민, “이제 욕심 갖고 뛰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06 12: 49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경쟁력도 키운 것 같습니다”.
2008년 고교 무대는 좋은 유격수를 많이 배출했다. 탬파베이의 미래로 자라난 충암고 이학주는 물론 경북고 김상수(삼성), 서울고 안치홍(KIA), 경기고 오지환(LG) 등이 이 때 두각을 나타냈던 유격수들. 그러나 그 해 캐나다 청소년 선수권 우승을 이끈 주전 유격수는 또래들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다는 평을 받은 광주일고 허경민(21. 두산 베어스)이었다.
2009년 두산에 2차 1순위(전체 7순위)로 입단한 허경민은 데뷔 첫 해 2군에서만 뛴 뒤 9월 네덜란드 야구월드컵 참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청 입대했다. 그리고 허경민은 2군에서 가장 기민하고 잠재력이 넘치는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자라나 지난해 10월 제대해 데뷔 첫 1군 출장을 노리고 있다.

데뷔 이래 1군 전지훈련 참가 또한 이번이 처음인 허경민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여러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성장 중이다. 주전 유격수 손시헌(32)과 그 뒤를 잇는 김재호(27)도 있으나 빠른 발을 갖춘 선수인 만큼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경찰청에서 2년 간 기회를 많이 얻었어요 경기에 많이 들어서다보니 안타를 때려내고 수비 면에서도 점차 좋아진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신감이 생기니 스스로의 경쟁력도 점차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2군 경찰청 경기를 주의깊게 살펴봤던 송재박 2군 감독으로부터 “타격에 결점이 없는 선수”라는 평을 받은 허경민. 그러나 시일이 지난 현재 허경민은 타격시 상체가 먼저 열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 상체가 먼저 앞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는 타자의 힘이 분산되어 그만큼 공에 쏟는 힘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측으로 밀어쳐 선행 주자를 보내는 타격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스탠스를 교정하는 일은 없었고 최대한 상체를 닫아두며 공을 오래보고 치는 타격폼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손시헌은 자신의 10년 후 자리를 잇는 후계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허경민을 언급했다. 자신이 갖지 못한 빠른 발을 갖췄고 야구를 예쁘게 하는 선수라며 칭찬했고 허경민은 그에 감동했던 바 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했을 때 현재 허경민은 두산의 유격수 3옵션이다. 아직 1군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손시헌 선배께서 계시고 재호형도 정말 굉장히 열심히 훈련에 임하세요. 그만큼 저도 독하게 훈련해야지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저도 제 나름의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년 전 다소 숫기가 부족해보였던 유망주 허경민. 그러나 군에 다녀온 뒤 그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어진 답에서 허경민의 달라진 모습. 적극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언제나 항상 겸손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저도 욕심을 갖고 제가 올라설 수 있는 고지에 달려들고 싶습니다. 목표요? 최대한 1군에 오래 붙어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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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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