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로, "테리, 주장직 유지해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06 12: 33

파비오 카펠로(66, 이탈리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존 테리(32, 첼시)에게서 주장 완장을 박탈한 데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FA는 현 대표팀 주장인 테리의 주장직을 박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스 파크 제인저스와 경기서 상대 수비수이자 대표팀 동료 리오 퍼디난드의 동생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테리에 대한 유무죄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FA는 테리가 세간의 이목을 끌어 모으며 논란을 일으킨 만큼 주장직을 역임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테리의 주장직 박탈은 두 번째다. 테리는 2010년 팀 동료였던 웨인 브리지의 애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장직을 반납한 바 있다.

영국 대다수의 언론은 FA의 결정을 옹오하는 입장이지만 현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카펠로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6일 AFP 통신은 이탈리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라이1(Rai 1) 스테이션을 인용, 카펠로가 FA의 결정을 동의하지 않고 테리를 옹호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테리가 주장 완장을 계속해서 차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FA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이미 FA 회장에게 내 의사를 밝혔다"며 테리의 주장직 박탈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음을 전했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의 반대 의사는 FA에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은 테리가 주장직을 내놓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영국 언론들은 새 주장에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과 프랑크 람파드(첼시) 등을 거론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