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이 3회 연속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번 대회 선수 겸 플레잉코치로 참가한 베테랑 윤경신(39)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23-22, 1점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회 6전 전승으로 통산 9회이자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은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또한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편파판정으로 카타르에 28-40으로 진 수모를 말끔하게 갚았고 카타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9승2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대회 전 친선경기에서 한국에 1승1무를 거둔 카타르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과거 카타르 클럽팀에서 활약바 있는 이재우(6골, 두산)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이집트 용병’인 하산(8골)에게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10-11, 1점차 뒤진 채 마쳤다.
후반 12분까지도 14-14로 맞선 한국은 골키퍼 이창우(충남체육회)가 상대의 7m 페널티 드로우를 막아낸 뒤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엄효원(2골, 국군체육부대)의 연속 속공으로 16-14, 2점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17분경 임덕준(1골, 두산)과 이재우의 연속 골로 20-16까지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한국은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다시 하산에게 2골을 허용하는 등 연속 세 골을 내주며 21-20까지 쫓겼지만 베테랑 윤경신(6골)이 호쾌한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결국 23-22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본을 25-21로 꺾고 3위에 올라 마지막 남은 2013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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