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을 보강하라.
선동렬 감독의 좌완 강화론이 흔들리고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과 알렉스 그라만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작년 시즌부터 어깨통증을 호소한 양현종은 투구를 못한채 재활훈련으로 뒷걸음했고 알렉는 팔꿈치에 이상이 발견돼 계약을 않기로 결정했다.
선발요원과 불펜요원 두 명이 갑자기 빠지게 된 것이다. 선 감독은 우승을 다투기 위해서는 좌완투수진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부임과 동시에 좌완 강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오히려 좌완 투수진의 힘이 강화되기 보다는 약화됐다. 때문에 KIA 마운드를 보는 눈에는 우려가 가득 담겨있다.

현재 1군에서 쓸만한 좌완은 심동섭과 박경태 두 투수 뿐이다. 당장 좌완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강이 가능한 자원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뿐이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으나 대부분의 팀들이 좌완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성사가 불투명하다.
대체 용병은 무조건 좌완투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보직은 양현종을 대신할 좌완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왕 늦은 만큼 경력과 구위면에서 특급 좌완투수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력에 커다란 보탬이 되는 투수를 뽑는다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다만 새 용병투수를 선발 또는 불펜으로 투입하든 좌완 투수진은 헐거워질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이 재활에 성공하고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 이래저래 선동렬 감독의 필승 좌완라인 구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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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美 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