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의 무한 변신, “그러나 철학은 오로지 한 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2.08 16: 38

-㈜오콘 김일호 대표 인터뷰
“‘뽀로로’에는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재미있어야 하고 아이에게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철학은 ‘뽀로로’의 변할 수 없는 본질입니다.”
‘뽀로로’가 무한 변신을 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바르고 옳은 것을 보여주는 ‘뽀로로’의 철학 또한 변신을 거듭할수록 탄탄해지고 있다. ‘뽀로로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뽀로로를 이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개발되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을 강조했다.

김일호 대표는 지난 3일 뽀로로의 또 다른 변신의 현장에 있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피노키오 & 뽀롱뽀롱 뽀로로 더블아이스쇼(2월 4일~26일,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언론 시사회 자리였다.
전면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 시어터’ 단원들이 ‘뽀로로와 친구들’ 코스튬을 입고 뽀로로 음악에 맞춰 뽀로로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를 연기하고 있었다.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펼치는 연기는 역동적이었다. 코스튬으로 인해 자칫 둔해 질 수 있는 동작들은 빠른 스케이팅으로 상쇄됐고 코스튬의 몸짓은 귀여움이 돋보였다. 배우들의 제스처가 애니메이션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었고 귀에 익은 뽀로로 음악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언론 시사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일호 대표는 “뽀로로가 아이스발레와 잘 만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늘 뽀로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해서 기분이 좋다. 아이들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세계적 문화 콘텐츠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뽀로로가 아이스링크 위에 올라간다는 시도는 공연계에서 처음부터 이색협연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이스발레단과 협연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김 대표는 “2가지 측면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뽀로로의 새로운 볼거리를 줘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협연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기획은 그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었다”는 것.
언론 시사회를 보고 난 뒤 ‘새로운 시도’에 대해 김 대표는 “코스튬 플레이를 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움직임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원래 뽀로로의 배경도 얼음나라라 아이스링크와 잘 어울린다. 스케이팅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만 없으면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이스발레를 펼치는 공연 주체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창작 기획이었으면 사실 고민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세계적 아이스발레 극단과의 매칭이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이 공연이 성공하면 결국 뽀로로의 세계적 위상도 올라가는 것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 관객과 가족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는 측면에서도 기대가 컸다. “아이와 가족들이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고, 가족 모두가 즐기는 공연으로 좋은 시도였지 않았다 싶다. 아이들은 뽀로로 아이스발레 공연을 통해 즐거움과 세계적 문화체험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뽀로로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가 무대에 어떤 형식으로 표출되는 지를 경험하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기능도 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발레 배우가 눈요정으로 변신한 모습이나 나무로 변신해 배경을 만들어 주는 등의 표현에서 참신한 크리에이티브를 느꼈다”고 전했다.
무한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10년차 뽀로로’에 대해 김 대표는 “처음 뽀로로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고교생이 되는 나이다. 또 다른 10년이 온 뒤에는 뽀로로 1세대들이 자신들의 아이와 함께 뽀로로를 추억하거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뽀로로의 정신은 변하지 않아야겠지만 그 실황적 측면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하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뽀로로의 무한 변신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올 연말 개봉을 목표로 극장판 3D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 레이싱’이 준비되고 있고 가족 나들이객을 겨냥한 신개념 테마파크인 ‘뽀로로파크’도 서울 신도림, 경기 동탄, 파주 등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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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아이스쇼 언론 시사회 후 뽀로로 아이스발레 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일호 대표(왼쪽). 오른쪽은 공연 기획사인 브레인포스의 김형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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