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韓최초 여성 우승자 나오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2.06 11: 26

SBS 'K팝스타'에 여풍이 막강하다.
'K팝스타'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초로 여성 우승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출연자 4명은 모두 여성들. 고음에 강한 박지민, 성량이 풍부한 이미쉘, 소울 창법이 매력적인 이하이, 청아한 백아연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5일 방송에서 모두 3사의 선택을 받으면서 생방송 무대에 한층 가까워졌다. 특히 박지민과 이하이는 자신에게 어려운 곡을 숙제로 부여받고도 호평을 받는데 성공, 향후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남성들에게 유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 초반에는 남녀 출연자들이 비슷한 화제를 모으기 시작해도, 정작 생방송 무대에서는 문자 투표가 남성 출연자에게 몰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실제로 엠넷 '슈퍼스타K1'의 우승자 서인국, 시즌2의 우승자 허각, 시즌3의 우승팀 울랄라세션 모두 남성들이다. 시즌2에서 톱4에 오른 장재인은 결승무대에 서지 못했고, 톱4에 오른 크리스티나 역시 문자 투표에서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 보컬을 내세운 투개월도 결국 결승무대 바로 앞에서 좌절을 맛봤다. MBC '위대한 탄생' 역시 백청강이 우승을 거뒀으며, 손진영, 이태권, 셰인 등 남성 출연자들이 독주했다.
아무래도 여성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 문자 투표에는 성별이 구분되지 않아 이들의 독주가 오로지 여성 시청자들의 선택 때문이었다는 근거는 없지만, 성별 확인이 가능한 온라인 투표에서 여성 네티즌의 선택을 받은 팀이 오래 살아남는 건 확인된 상태다.
그러나 'K팝스타'는 이같은 남초현상이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생방송에서도 문자 투표 비율이 40% 가량으로 다른 프로그램보다 낮게 책정될 예정.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40%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더구나 여성출연자들의 실력이 워낙 월등해 남성 출연자들이 방송 초반 이슈 모으기에 실패, 인지도에서 여성 출연자들에게 크게 밀리고 있기도 하다.
또 드라마틱한 스토리 역시 여성 출연자들이 쓰고 있다. 엄청난 실력으로 기선을 잡은 수펄스는 오디션을 통과할 때마다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5일 방송에서는 탈락 위기에 섰던 이정미가 마지막으로 큰 용기를 내 마지막 합격 카드를 거머쥐는 반전 스토리를 쓰면서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휩쓰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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