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코치, "욕심 많은 이대호, 잘 하리라 믿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6 12: 41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제자를 지켜보는 스승의 마음은 무겁다. 잘 하리라 믿고 있지만 걱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6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김무관 LG 트윈스 타격 코치는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까지 롯데 타자들을 지도했던 김 코치는 이대호가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대호 또한 "김 코치님은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따른다.
김 코치는 "(이대호가) 살 많이 뺐던데 아프지 않아야 될텐데"라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어린 자식을 물가에 내놓은 부모 마음이었다. 그래도 김 코치는 "대호는 욕심이 아주 많다. 그리고 능력이 뛰어난 만큼 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는 "연습 경기 때 일부러 삼진당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소 엉뚱한 발언이었지만 일본 무대에서 적응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기도 했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 삼미 슈퍼스타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재일교포 투수 장명부의 사례를 들었다.
"장명부가 1983년 삼미와 계약한 뒤 삼성에 가서 테스트를 받겠다며 배팅볼을 던진 적이 있었다. 4~5일 정도 던진 뒤 (국내 타자들에 대해)분석이 끝났다네". 장명부는 데뷔 첫해 30승 16패 6세이브(평균자책점 2.34)를 거두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김 코치는 "일본 투수들도 이것저것 던져보며 간을 볼 것"이라며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마음 편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선수는 난처럼 되면 안 된다. 잡초처럼 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 코치는 "이대호는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좋은 방향으로 승화된 선수"라며 "잘 하리라 믿는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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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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