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기영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심경을 전했다.
박기영은 그룹 에이트의 주희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tvN ‘오페라스타 2012’의 연습 현장에 자리했다. 오는 10일 첫 생방송 무대에 오르는 박기영과 주희는 소프라노 한경미, 테너 조용갑 멘토와 첫 미션곡의 최종 점검 시간을 가졌다.
박기영은 "처음에 '나가수'를 봤을 때 먹은 게 체했다. 마음이 불편하고 아주 싫었다. 저의 사랑하는 선후배인 이소라 김범수 백지영 김건모 박정현 모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이미 훌륭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100m 경주를 시키듯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싫은 감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소라가 '나가수'에 출연한 인터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박기영은 "이소라는 가수들이 무대를 가리다보니 점점 설 데가 없어졌다는 말을 했다. 경쟁을 붙여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 그 파급 효과를 통해 가요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때문에 음악의 본질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음악으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야 한다는 필요를 위해 선택을 했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0년에 정규앨범을 내고 나서 대한민국에 박기영이라는 뮤지션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때가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만큼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음악을 위해서라면, 뮤지션들의 활동을 위해서라면 '나가수' 같은 경쟁 포맷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페라스타 2012’는 오는 10일부터 6회에 걸쳐 박기영 주희 외에 김종서 다나 박지윤 손호영 박지헌 더원의 아리아 대결을 방송한다. 배우 엄지원이 단독 MC로 나선 ‘오페라스타 2012’는 매주 서울 양재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생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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