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마지막해' 한대화 감독의 각오는 "소신껏"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7 11: 23

계약 마지막 해. 그것도 부담을 잔뜩 안은 상황. 어느 감독인들 부담스럽지 않을까.
한화 한대화(52) 감독은 올해로 3년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지난 2년간 한화는 8위와 공동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리빌딩이 차근차근 진행됐고, 한 감독은 팬들로부터 야구의 왕이라는 의미의 '야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겨울 한화는 FA 시장에서 실력파 불펜 투수 송신영을 영입하고, 김태균을 역대 최고 연봉 15억원에 복귀시켰다. 여기에 박찬호마저 데려오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구단 고위층에서는 "4강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팀의 수장인 한대화 감독이 느낄 부담도 만만치 않아졌다. 올해는 반드시 성적을 올려야 한다. 지난 2년처럼 리빌딩만 외칠 수 없는 입장이다. 9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한 계약 마지막해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한 감독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한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이지만 한 번 소신껏 해볼 것이다. 선수를 무리시키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볼 것이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후회없이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래서 부담을 갖기 보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즐기자"고 이야기한다.
한 감독의 의지는 확고한 리빌딩 의지에서 나타난다. 구단에서는 당장 4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지만 한 감독은 양훈-김혁민-안승민 등 젊은 선발투수들을 비롯해 어리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처음 한화에 올 때 "제대로 된 리빌딩 하겠다"는 약속 때문이다.
선수들도 한 감독에 대한 신뢰가 크다. 몇몇 선수들은 "감독님의 재계약을 위해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할 정도. 한 감독은 "내가 너무 편하게 해줬나 보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선수들의 그런 이야기에 싫지 않은 표정이다. 감독·코치·선수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하나로 잘 뭉쳐있다.
보통 감독 계약 마지막 해에는 레임덕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감독이 먼저 심적으로 쫓기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한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한 감독의 소신껏 리더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화에게 '외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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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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