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이범수, 코미디로 사회문제를 풀었다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2.07 07: 21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의 이범수가 코믹부터 진중한 연기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네티즌의 찬사를 받았다.
6일 오후 방송된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천하그룹 경영진이 회생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천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근로자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항의 시위를 했고, 이에 동참한 유방(이범수 분)은 해고 당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여치(정려원 분)는 중식당에서 유방과 마주한 자리에서 "네가 왜 그런 사람들(공장 직원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에 물었다. 이에 유방은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신경꺼라"라고 말했고, 이에 여치는 "그래 네 맘대로 해라"고 다그치며 자리를 떴다.

"내가 누구 때문에 계란까지 처맞았는데. 나쁜 자식 매정한 자식"이라고 읊조리며 다시 자리로 돌아온 여치는 짜장면을 먹고 있는 유방의 얼굴을 그릇에 처박고 다시 자리를 떴다. 이에 얼굴이 짜장 범벅이 된 김범수는 "아 정말.. 내가 이러면 못 먹을 줄 알았나?"라며 짜장면을 다시 먹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뿐이 아니었다. 유방은 이날 '정의의 사도'로 분하기도 했다. 유방은 공장해서 부당 해고된 직원들을 위해 천하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유방은 출근하는 진시황에게 공장직원들의 복직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유방은 "난 여기서 망부석이 될 거다"라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 최항우 부사장 및 박범증 전략사업본부장 취임식장에 난입한 유방은 "회사를 위해 미치도록 일한 사람은 감방 가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감방 보낸 사람들은 상 받고 있고, 이게 무슨 경우냐?"라며 난동(?)을 부렸다.
유방은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덕화 분)을 향해 "회장님에게도 실망이다. 어떻게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다 잘리는데 누가 회장을 위해 일하겠는가?"라며 "사장님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자리에 있는 천하그룹 임직원에게도 "잘못된 게 있으면 잘못된 게 있다고 말하는 게 도리지. 그게 어디 비싼 연봉 받고 할 짓이냐?"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방은 "난 아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방송 직후 '샐러리맨 초한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범수의 연기 스펙트럼은 대단하다", "코믹연기뿐만 아니라 진지한 연기도 일품인 이범수야말로 연기본좌", "이범수의 재밌고도 뼈 있는 명대사 때문에 '초한지' 본방 사수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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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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