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김경문 감독이 발굴할 NC 깜짝 스타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7 19: 59

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숨어있는 스타 발굴에 능한 지도자였다. 손시헌·이종욱·김현수가 '신고선수 신화'를 썼고, 최준석·이성열·이원석이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임태훈·이용찬·양의지 등 신인왕도 무려 3명이나 배출했다.
NC가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택한 것도 이처럼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낼 줄 아는 안목과 뚝심이 빼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과연 김 감독이 신생팀 NC에서는 어떤 숨은 재능을 발굴할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김 감독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우타 거포 이명환(27)이다. 2009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이명환은 KIA에서 부상으로 방출된 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여러 팀에서 관심을 나타냈지만, 이명환의 마음을 움직인 건 "같이 한 번 뛰어 보자"고 한 김경문 감독의 권유였다.

김 감독은 이명환에 대해 "우리팀에 대체로 좌타자가 많아 우타자가 필요했다. 명환이가 체격조건이나 힘이 좋고, 타격에도 소질을 갖고 있다. 우리팀에게 럭키"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188cm·94kg이라는 당당한 체격조건에서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명환은 올 한해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최대한 쌓을 전망이다.
이명환과 비슷한 스타일의 우타 거포 조평호(27)도 같은 이유로 주목받는다. 김 감독이 부족한 우타자를 해결할 선수로 이명환과 함께 꼽은 선수가 바로 조평호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된 조평호도 1군 기록은 미미하지만 2군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케이스. NC에서는 외야수 대신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타격에 전념 중이다. 김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어있다.
마운드에서는 두산 시절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우완 투수 황덕균(29)이 기대된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한 황덕균은 NC의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이 "두산에 이어 NC에서도 만나게 됐는데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다시 만나게 됐으니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의 불펜피칭 때마다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7일(한국시간) 첫 자체 평가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외에도 포수 김영복(27), 외야수 박상혁(22)도 한 번 주목해 볼만하다. 김 감독이 "전천후로 준비하라"고 말한 김영복은 포수와 1루수를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 변신을 꾀하고 있고, 박상혁은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숨은 나성범' 케이스다. 187cm·74kg으로 키가 크고 몸이 날렵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감독은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이들 외에  눈에 보이는 숨은 재능이 더 많을지 모른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김 감독이 있기에 신생구단 NC의 깜짝 스타 발굴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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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조평호-황덕균(왼쪽부터).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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