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박종훈, 선발 주목 이유는 '하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07 06: 41

"결국은 하체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SK 마운드에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고 있는 영건은 좌완 김태훈(22)과 언더핸더 박종훈(21)이다.
SK 코칭스태프는 이 영건이 올해 SK 선발 로테이션에 반드시 들어와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김태훈과 박종훈은 지난 시즌까지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한마디로 미지수.

고교시절 '퍼펙트맨'으로 이름을 날린 김태훈이지만 작년까지 17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극단적인 잠수함' 박종훈은 마운드를 스칠 정도로 낮은 타점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작년 7경기에 그쳤다.
매년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을 향해 다가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성준 코치가 "지금까지는 둘이 가장 좋다"면서도 "연습용인지 실전용인지 경기를 해봐야 안다"고 말을 아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반대로 올 시즌 이 둘에게 SK 코칭스태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도 분명하다. 둘 모두에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이 차차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상체에 많이 의존해 있던 투구폼에서 하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바꿨다. 축이 되는 왼쪽 다리에 최대한 무게를 실었다가 앞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H바를 이용, 릴리스 때까지 중심을 최대한 뒤에 머물게 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이를 토대로 김태훈은 커브와 컷패스트볼 외에도 짧은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또 투심을 서클 그립으로 바꾸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종훈 역시 포커스는 제구. 허리를 숙일 때 한 번 더 움직이던 동작을 매끄럽게 바꿨다. 상체 움직임을 최소화, 안정된 탄착군이 형성되도록 신경을 썼다. 더불어 간간이 마운드를 쓸던 손가락은 이제 그럴 염려가 없게 됐다. 또 커브를 장착, 업슛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게 됐다.
성 코치는 "둘 모두 중요한 것은 1층이다. 1층이 바로 잡혀 있어야 2층을 올릴 수 있다"면서 하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점을 잡아내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하체 밸런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조금씩 잠재력이 살아나고 있는 김태훈과 박종훈이다.
이만수 감독은 "선발 후보 11명 중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남은 세 자리를 두고 9명이 경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김태훈과 박종훈이 가장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매년 기대를 모았던 젊은 유망주 투수 2명이 1군 무대에서 시즌을 맞이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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