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무한경쟁과 연습경기 통해 팀 완성”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2.07 06: 39

“지금까지의 훈련 성과는 좋다.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정확하게 선수들을 배치하기 위해 일부러 연습경기를 많이 잡았다.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파악해 팀을 완성하겠다”.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LG 김기태 감독(42)이 팀 구성 방향을 밝혔다. 김 감독은 6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포지션별 무한경쟁’과 ‘연습경기’를 강조했고 7, 8번의 연습경기 후 라인업을 만들어갈 뜻을 전했다.
투수진 구성에선 송신영의 이적으로 생긴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것을 최우선한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사에서 LG의 최대약점으로 불펜진을 꼽으며 마무리 보강에 힘쓸 것을 공표했다. 지난 시즌 LG가 8개 구단 9회 최다 실점인 평균 0.6점을 기록한 만큼 2012시즌에는 이 점을 집중 보완할 계획이다. 

“마무리가 누구냐에 따라 투수진의 전체적인 구성 방향이 달라질 듯하다. 일단 지금으로선 주키치·리즈·박현준의 선발 3인방의 마무리 가능성까지도 열려있다. 물론 우규민·한희·이상열로 구성된 불펜투수들이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기존 선발로테이션의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일단 연습경기를 통해 마무리를 확정한 후 나머지 자리도 채워 넣겠다”.
조인성과 이택근의 FA이적으로 인한 내야진 리빌딩의 모토는 앞서 말한 무한경쟁이다. 김 감독은 특히 포수와 2루수, 그리고 유격수 자리에서 기존 주전 선수뿐이 아닌 모든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뜻을 확고히 했다.
“내야는 거의 전포지션에 걸쳐 무한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포수자리에서 심광호, 나성용, 조윤준, 유강남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들에게는 연습경기에서도 골고루 기회를 줄 생각이다. 2루에선 서동욱, 김태완, 김일경이, 유격수에선 오지환, 윤진호, 정병곤이 각자의 자리를 놓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현재 이들 중 그 누구도 주전을 보장받지 않은 상황이다. 포수와 마찬가지로 연습경기에서 2루수와 유격수 자리가 판가름날 것이다”.
4번 타자 및 클린업트리오는 올 시즌에도 상대 선발 투수에 맞춰서 구성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팀 내 확실한 거포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상대 투수 분석을 기반으로 한 최적타순 구성으로 극복할 생각이다. 
“솔직히 우리 팀에는 최형우, 김태균, 이승엽처럼 30홈런이 보장된 타자는 없다. 일단 4번 타자라면 장타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홈구장인 잠실구장 자체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홈런을 30개나 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투수에 따라 클린업 트리오는 유동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도 김 감독은 오는 시즌에 특별히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병규(7번), 이대형, 봉중근, 우규민을 꼽았고 이들이 LG에서 큰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병규(7번)는 1루수로 나선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라 급하게 페이스를 올리지는 않고 있다. 큰 무리 없이 천천히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이대형은 이제는 자리 잡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봉중근 역시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완벽한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우규민이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앞서 말한 투수진 구성도 수월하게 이뤄진다”.   
현재 LG의 팀 구성은 걸음마 단계다. 2012시즌이 그야말로 새 판을 짜야 되는 시점인 만큼, 김 감독은 서둘러 밑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선수 하나하나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임하고 있다. 오는 11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에 돌입하는 LG가 최상의 전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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