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별명이 잡초였듯 잡초 근성으로 다시 해 보려한다".
지난해 정보명(32)은 좁아진 팀 내 입지로 인해 외야수로 변신했다. 그렇지만 전준우, 손아섭 등 젊은 외야수들의 급격한 성장세에 정보명의 출전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10경기에 출전한 정보명은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 3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006년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결국 정보명은 연봉 협상에서 지난해보다 1천만 원 삭감된 5천만 원에 도장을 찍어야만 했다. 거기에 1차 사이판 전지훈련 명단에서도 빠졌다. 한때 롯데의 주전 3루수로 뛰었던 정보명에겐 차갑기만 한 겨울이었다. "작년에 너무 못 했기 때문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서운하고 아쉬워도 내가 못 한건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정보명은 말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금할 길 없었다.

그랬던 정보명은 다시 기회를 얻었다. 롯데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내야수 양종민을 귀국시키는 대신 김해 상동구장에서 일본 가고시마 캠프 합류를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던 정보명을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정보명은 8일 가고시마로 날아가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보명은 "전지훈련 가기 전부터 감독님께서 일본으로 부른다고 말씀하셨다. 1주일 전 (양종민 대신) 합류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면서 "올해는 감독님께서 기대 한 만큼 잘 해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은 정보명에겐 상처로 남아있다. "작년 초반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정말 죄송했다"면서 "작년은 정말 많이 못해서 후회도 많이 된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정보명은 기회를 받았지만 잘 살리지 못했고 그나마 후반기에는 2군에 머물며 1군에 등장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외야수로 실패를 맛 본 정보명은 다시 내야수로 전향했다. "상동에서 2루, 3루를 보며 외야까지 소화한다. 이런 저런 포지션을 다 보고 있다"고 설명한 정보명은 "좀 더 예전처럼 악착같이 야구를 할 것이다. 예전 별명이 잡초였듯 '잡초 근성'으로 다시 해 보려 한다"고 '근성 회복'을 선언했다.
올 시즌 목표는 일단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보명은 "몇 경기에 나가고 몇 안타를 치고 하는 목표는 아직 잡을 때가 아니다. 그건 포스트시즌을 뛰고 그 다음 시즌을 준비하던 때나 하던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기회가 한 타석이든, 대수비 한 번이든 어떤 상황이든 주어지기 만을 바라고 있다. 만약 팀이 나를 필요로 해서 어떤상황이든 나가기만 한다면 잡초같이 근성으로 기회를 다시 살릴 것이다. 대타로 한 타석을 나가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다시 기회를 잡기위해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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