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잘해야 하잖아요."
SK 투수 이재영(33)이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28, 푸에르토리코)의 첫 한국 리그 길라잡이 임무를 솔선수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만난 마리오는 "이재영이 틈날 때 마다 내게 한국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특별히 고마워했다.

마리오는 올 시즌에 앞서 KIA 출신 아퀼리노 로페즈(37, 도미니카 공화국)와 함께 SK에 입단했다.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는 점에서 한국 야구에 생소하다.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로 뛰었고 한국 타자들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리그를 의식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선발진을 만들어내야 하는 SK에서 마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마리오는 라이브 피칭에서 다소 제구력이 흔들렸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3종류의 컷패스트볼이 인상적이며 공격적인 볼을 뿌릴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이재영은 틈틈이 마리오에게 한국 리그나 타자들의 성향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냥 생각날 때마다 한국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이재영은 "너무 자신감에 차 있더라"면서 "아무래도 남미 선수이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에 민감할 수 있고 볼 1개에 흥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로페즈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들의 경우 제구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방망이가 나오지 않는다거나 생각처럼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해줬다.
이재영은 "같이 잘해야 하니까"라며 마리오의 길라잡이 역할을 솔선수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년 후반기에 좀 나왔을 뿐 2년 동안 어깨가 아파 제대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이재영은 "어떤 역할을 하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현재 몸 상태는 100%"라는 이재영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이든 어떤 역할이 주어지던 그에 맞게 적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재영은 SK 코칭스태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그동안 아팠던 어깨 통증이 사라지면서 예전의 빠른 볼을 뿌리고 있다.
한편 이재영과 마찬가지로 로페즈도 옆에서 거들고 있다. 올해로 한국리그 4년차 투수가 되는 로페즈는 "한국에서는 글러브의 움직임으로 구질을 파악하기도 한다. 번트나 주루에 대해서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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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마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