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있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SK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데지 윌슨(43) 인스트럭터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슨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때부터 SK 선수단의 타격 업그레이드 임무를 부여 받았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코치인 그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1루수로 활약했고 일본 한신에서 뛰기도 했다. 한국팀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동양 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두 달 가까운 맹훈련에 나선 SK 선수들에 대한 흐뭇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컵스에 한국인 유망주들이 많은데 예의도 바르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감명을 받았다"는 윌슨 인스트럭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해 "지난 마무리 훈련과 비교해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많은 향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려 하고 있다"는 그는 "오전에 어떤 것을 지도한 후 오후 개인 훈련 때 보면 벌써 조정해 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잘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빅볼이든 스몰볼이든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히 허웅, 정진기, 김재현 등을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로 치켜세운 그는 "스윙이 간결해졌다. 11월에는 뜬공이 많았지만 지금은 라이너성 볼이 다양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과연 윌슨 인스트럭터가 탐나는 타자가 있을까. 그는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정진기의 이름을 언급했다. "강한 어깨, 파워, 잠재력 등 야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툴을 다 보유했다"고 정진기를 칭찬한 그는 "무엇보다 가능성이 높고 젊기 때문에 데려가고 싶은 야수"라고 입맛을 다셨다.
또 그는 SK에 대해 "최정, 안치용, 정상호, 정근우 등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면서 "5년 동안 정상에 있었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올해 SK를 상대하는 팀은 유감스럽다"고 웃어보였다.
끝으로 그는 SK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하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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