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김선우-니퍼트, 최대 35승 기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2.07 06: 40

"야수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들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의 선발 원투펀치 김선우(35)와 더스틴 니퍼트(31)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켰다. 올 시즌 최대 합작 35승을 기대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서 "지난해 31승을 합작한 두 선발 에이스들에게 최대 35승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은 "김선우는 지난 시즌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15~17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고 니퍼트는 18승 정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둘의 기대 승수를 합친 최다 승수는 35승. 전신 OB 시절까지 합쳐도 그 목표를 달성한 선발 원투펀치는 없었다. 최대치가 지난 2007년 외국인 원투펀치였던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이 합작한 34승이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1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4년차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8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니퍼트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기량 면에서 추호의 의심이 없는 투수들인 만큼 김 감독의 믿음은 대단했다. 김선우의 경우는 국내 무대 초기 직구 위주 투구에서 탈피해 힘을 빼고 변화구를 앞세워 돌아 들어가는 투구를 펼치며 베테랑의 바람직한 변신을 보여줬다. 니퍼트는 203cm의 장신에서 비롯된 타점 높은 투구로 묵직한 직구는 물론 여러 가지 변화구를 선보이며 국내 타자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몇 승을 거둘 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둘은 지난 시즌 웬만해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진짜 에이스였다. 특히 야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들이라 야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니퍼트는 지난해 187이닝을 소화하며 LG의 벤자민 주키치(187⅔이닝)에 이어 8개 구단 전체 투수들 중 2위에 올랐고 김선우도 175⅔이닝으로 4위에 올랐다. 김선우는 탈삼진 89개로 수치가 적은 편이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빠른 투구템포와 땅볼 유도로 야수진의 피로도를 줄여줬다. 니퍼트는 위기 상황에서 전력 투구를 선보이며 실점 위기서 피안타율 1할9푼6리로 '믿을 수 있는 투수'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여기에 김 감독은 3~5선발진에 젊은 투수들을 포진시켜 육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년보다 선발승 비율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니퍼트는 윤석민(KIA), 류현진(한화)급 투수라고 생각한다. 야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김선우와 니퍼트를 믿는다"라며 두산이 강한 선발진의 팀이 되는 데 김선우-니퍼트 원투펀치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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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니퍼트.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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