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 그가 다시 한 번 리얼(Real)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채웠다.
황정민은 지난 6일 첫 방송된 TV조선 창사특집 블록버스터 월화드라마 ‘한반도’(극본 윤선주, 연출 이형민)를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황정민의 안방극장 컴백이 반가운 이유는 2009년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이후 3년 만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그의 필모그래피가 대부분 영화로 채워져 있는 만큼 황정민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곳은 극장 스크린뿐이었다.

황정민은 최근까지도 영화 ‘댄싱퀸’에서 서울 시장 후보 역을 맡아 열연하며 영화배우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세 달은 안방에서 채널만 돌리면 황정민의 맛깔 나는 연기를 볼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황정민은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해맑게 웃으며 야구를 하는 황정민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은 대중이 가슴 속에 갖고 있는 황정민의 이미지였다.
황정민은 서명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털털함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메탄하이드레이트의 시추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수중파이프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는 황정민의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
황정민은 이미 서명준이 돼 있다. 많은 연기자들이 극 초반 캐릭터에 융화되지 못해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는 벌써 ‘한반도’에, 서명준에게 스며들었다. 이는 황정민이 극이 전개되면서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의도적으로 카리스마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것보다는 스토리 전개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끌어당기는 흡입력 있는 배우 황정민. 화려한 반찬이라기보다는 오래도록 구워 만들어지는 구수한 누룽지 같은 배우라고나 할까. 자연스러움이 무기인 배우다.
‘댄싱퀸’에서는 황정민의 연기를 2시간 밖에 볼 수 없었다. 그의 연기에 목 마르다면 앞으로 세 달 동안 독보적인 황정민표 리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한반도’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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