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시련인가.
KIA 좌완투수 양현종(24)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KIA의 잘 나가는 좌완투수이자 리빌딩의 얼굴로 활약했지만 2년째 혹한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튼튼했던 그였지만 부상의 수렁에 빠졌고 팀의 왼축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양현종은 2007년 루키시절부터 1군투수로 활약했다. 2년 동안 불펜에서 뛰었고 2009년 선발투수로 기용돼 단숨에 12승을 올려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2010년는 16승까지 따내 타이거즈 대표 좌완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출전해 금메달까지 따내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2011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이상 징후를 드러냈다. 투구시 밸런스를 찾지 못해 코치진의 애간장을 태웠고 시즌에 들어섰지만 28경기에 출전해 7승, 방어율 6.18의 성적에 그쳤다. 1위를 달리다 후반기 역전을 내주는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2011시즌을 앞두고 컷 패스트볼을 연마했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 투구수가 너무 많아지자 생각해낸 해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투수 밸런스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어깨상태가 그리 좋은 상태도 아니었다. 그는 팔을 높이 쳐들고 전력으로 볼을 던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성이 있었다.
더욱이 작년 시즌을 마치고 4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느라 충분한 치료를 못했다. 퇴소후 부지런히 몸을 만들어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했지만 볼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권유받고 볼을 놓았다. 어찌보면 예고된 시련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올해 활약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선동렬 감독은 불펜요원 알렉스 알렉스 그라만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외국인 좌완 선발투수를 선택했다. 양현종의 어깨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시련의 터널로 들어선 양현종이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