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월드투어, 6년만에 궤도진입..'개척'에서 '초대'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2.07 11: 35

비 이후 6년.. 한국 주도의 개척 정신 빛나
이제는 메인스트림의 러브콜 받는 '귀한 몸' 
한국 가요계에 본격적인 월드투어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6년 비가 우리나라 최초의 월드투어를 개최하면서 각종 시행착오를 겪은지 6년만. 그새 다수의 인기가수들이 남미, 중동까지 아우르는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세계적인 공연기획사도 한국 가수들의 상품성을 인정하고 러브콜을 보내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현재 월드투어를 공식화한 팀은 모두 세 팀. 7일 빅뱅이 16개국 월드투어를 공식발표한데 앞서 비스트가 200억원 규모의 14개국 21개 도시 투어 계획을 밝힌 바있다. JYJ도 독일, 스페인 등을 거쳐 칠레, 페루 등 남미 지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아직 모든 계획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슈퍼주니어도 성황리에 진행 중인 아시아 지역 공연을 추후 중동 등지까지 넓히며 월드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며, 소녀시대도 월드투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단계까지 오기 위해 기획사들은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해외 투어 공연을 주도해온 SM엔터테인먼트는 10년전부터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국내 공연을 그대로 해외로 가져가 견고한 해외 팬층을 형성했으며,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SM타운' 공연을 먼저 개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의 K-POP 공연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최근 SNS의 발달로, 글로벌 팬층 형성 속도가 SM의 '개척' 속도를 앞지르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SM 공연을 보고 싶다는 플래시몹을 개최했고, 이들 충성도 높은 팬층은 일종의 'SM 가상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지리적으로 상당히 멀어서 많은 수익이 날 수 없지만,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브라질과 영국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공연을 주최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공연 경험을 쌓은 비스트는 지난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월드투어 '뷰티풀쇼' 첫 공연에서 매우 향상된 기량을 선보여 팬들은 물론이고 취재진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올 한해는 이들의 월드투어 첫 행보가 어떤 결실을 얻을지 어느 정도 판가름 날 전망. 6년 전 비의 16개국 월드투어 도전은 너무나 어렵게 진행됐지만, 그동안 소속사 브랜드별 해외 공연을 다수 개최한 경력에 다른 기획사의 공연을 참고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K-POP 공연의 시장성을 메인스트림으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 가수들이 성공적으로 해외에 손을 뻗기 시작하자, 기존 월드투어 전문가들도 K-POP 스타들의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월드투어가 국내 공연이 태극기를 들고 해외를 개척하는 양상이었다면, 빅뱅은 이미 월드투어 인프라를 갖춘 해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그림이다. 빅뱅의 공연에 공동투자한 라이브네이션은 마돈나 등의 공연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적인 공연기획사이며, 연출을 맡은 로리앤 깁슨은 레이디 가가의 월드투어를 맡은 유명 연출가. 즉 '월드투어 전문가'들이 국내 가수의 투어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K-POP 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투어 경험이 많은 전문 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빅뱅도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비주얼, 사운드 등 무대 연출 부분에서 세계적인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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