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특급 봉중근(32)이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뒤 왼쪽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봉중근은 지난해 시범경기 때 상태가 악화됐다. 5월 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으나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평균자책점 4.96)를 거둔 뒤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봉중근은 6월 16일 미국 LA의 조브 클리닉에서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12월 신정락(투수), 서동욱(내야수), 이병규, 정의윤(이상 외야수) 등과 함께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 동료 선수들이 모두 귀국한 뒤에도 그는 홀로 남아 땀을 쏟아냈다. 덕분에 2달 만에 10kg 감량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몸이 가벼워야 팔에 무리가 안 온다고 해서 살을 빼게 됐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 74kg 나갔고, 그 이후에 미국에 간 뒤에는 95kg 정도 나갔다. 몇 년 만에 이 몸무게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가장 좋을 때가 94,95kg 정도 였다. 최종 목표는 93kg"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 중인 봉중근은 재활 훈련을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 조계현 수석 코치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봉중근의 재활 과정에 대해 호평했다. 봉중근은 조 코치와 함께 투구시 하체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다.
조 코치는 "봉중근에게 '상체의 힘에 의존하는 것보다 투구시 축이 되는 왼쪽 다리를 잘 활용하면 수월하다'는 조언을 건넸다. 본인도 느낌이 좋아졌다고 했다"고 밝혔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조 코치는 오버 페이스 경계령을 내렸다. 자칫 하면 그동안 쌓아왔던게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코치는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거쳐 하프 피칭을 소화 중인 단계다. 현재 상태는 아주 좋은 편이지만 오버하지 않도록 자제시키고 있다. 본인의 노력과 의지도 대단하다. 관리만 잘 해준다면 문제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쌍둥이 마운드의 핵심 투수이자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인 봉중근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면 LG의 4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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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