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막내' 강현영-이행수의 무한질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7 08: 53

올 시즌 대구FC 최전방을 이끌어갈 주전 공격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브라질 전지훈련 중인 대구FC 선수단에서 최근 모아시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고 있는 신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강현영과 이행수.
이들은 지난해 11월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번외지명으로 대구에 입단했다. 하지만 강현영과 이행수는 하나부터 열까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강현영이 세밀한 기술과 폭넓은 움직임을 장점으로 하는 부드러운 스타일이라면 이행수는 강한 슈팅력과 힘을 앞세운 저돌적인 스타일.
이들의 주전 경쟁은 쿠리치바에 도착한 첫날부터 시작됐다. 먼저 모아시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이행수였다. 전지훈련 초반 이행수는 연습경기에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강현영은 22명으로 구성된 A팀과 B팀에 들지 못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먼저 골맛을 본건 강현영이었다. 첫 번째 연습경기인 쿠리치바 U-20팀과 경기에서 강현영은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자 이행수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쿠리치바 1군과 연습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송창호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행수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이들의 주전 경쟁은 지난 4일 쿠치치바 훈련장에서 열린 카리자와 연습경기서 더욱 불이 붙었다. 이날 대구는 상대를 시종 압도한 끝에 4-0 대승을 거뒀다. 3,4번째 골은 강현영과 이행수가 넣었다. 강현영이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 들어가 정확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득점을 거두자 이행수 또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활약 속에 강현영과 이행수는 현재 총 4번의 연습경기에서 2골씩 기록하며 팀내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주전 경쟁은 마치 모아시르 감독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던 한 남자가 간절한 질주 속에 골망을 흔들자, 또 다른 질투의 화신이 높이 날아올라 득점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형세다.
모아시르 감독의 마음을 뺐기 위한 이행수와 강현영의 브라질판 '사랑과 전쟁'은 기존 공격수들에게도 큰 자극을 주고 있다. 황일수와 김민구 그리고 이진호 등 공격수들은 이들의 사랑싸움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욱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있어 선수단 내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이처럼 팀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는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꿈에 그리던 무대 K리그 데뷔전과 짜릿한 득점의 입맞춤이다. 이들 가운데 누가 먼저 모아시르 감독의 사랑을 쟁취해 가슴 벅찬 골 세레머니와 감동을 전해줄지 2012년 대구FC의 경기가 기다려지는 또다른 이유이다.
what@osen.co.kr
대구 F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