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영건' 구단 아스날서 또 한 명의 유망주가 떠오르는 별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EPL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를 꼽으라면 단연 로빈 반 페르시(29)일 것이다. 24경기 출장 22골, 경기당 득점률이 1에 수렴하는 '득점기계' 반 페르시는 올 시즌 아스날 팬들의 희망 그 자체다.
그리고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밤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1-2012 EPL' 24라운드 블랙번전서 또 한 명의 희망이 태어났다. 아스날 팬들의 환희와 열광을 한 몸에 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다시 태어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19)이 그 주인공이다.

체임벌린은 이적 시장서 큰 돈 쓰지 않기로 유명한 아스날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서 1500만 파운드(한화 265억 원)이라는 거액에 영입한 선수다. 체임벌린의 영입을 두고 항간에서는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변함없이 '영건' 수집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올 정도였다. 당장 DF나 MF의 보강이 더 시급하지 않냐는 비난도 이어졌다.
그러나 놀라운 속도의 성장을 보여준 체임벌린은 블랙번전에서 자신의 데뷔골과 2호골을 동시에 터뜨리며 이러한 비난을 일축시켰다. 체임벌린의 이러한 활약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제르비뉴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것이었다.
이처럼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아스날의 '밝은 미래' 체임벌린에 현재 아스날의 주장이자 모든 공격의 중심을 맡고 있는 반 페르시가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반 페르시는 6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체임벌린은 이미 환상적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움직임, 볼컨트롤, 득점력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췄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반 페르시는 "재능이 넘치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라며 체임벌린을 칭찬했다.
이에 더해 반 페르시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체임벌린에 선배이자 팀 동료로서 특별한 조언을 전했다. 반 페르시는 체임벌린이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는 점을 인정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 대개가 그렇듯 모두가 체임벌린을 지켜볼 것이고 엄청난 기대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반 페르시는 바로 이 점을 지적했다.
체임벌린은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인재다. 그러나 그의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큰 기대로 인해 지나친 압박감을 느낀다면 플레이에 기복이 심해질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면 경험이 적은 체임벌린으로서는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반 페르시는 체임벌린에게서 자신의 유망주 시절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 나이 때 자신이 어떻게 그런 심적 부담과 압박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 돌아보며 반 페르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체임벌린에게 전했다.
체임벌린은 이미 에미리츠 스타디움의 떠오르는 별로 자리잡았다. 영국 언론들은 이미 체임벌린을 장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스타로 점찍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체임벌린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모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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