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이다. 연패와 연승을 오고가며 갈피를 잡을 수 없던 '도깨비팀' STX가 2위 삼성전자를 맞아 다시 한 번 연승에 도전한다.
STX는 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2위 삼성전자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주말인 4일 CJ를 3-0 완승으로 6위를 끌어내리며 5위로 올라섰던 STX는 2위 삼성전자(7승 5패)와 맞대결서 승리를 거둬 4강 불씨를 활활 태우겠다는 각오다.
▲ 연승으로 흐름을 탄 STX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여러가지 의미면에서 무척 중요하다. 3-0 승리시 득실에서 +1 앞서며 2위까지 한달음에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연승이다. 공군으로 입대한 에이스 김구현의 공백과 에이스의 대역을 맡은 이신형이 승수를 까먹었던 STX는 시즌 초반 3연패로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3연패 당시만 해도 이번 시즌 꼴찌를 맡아서 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살릴 불씨를 만들었다. 특히 전력면에서 열세라고 평가받고 SK텔레콤에게 거둔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만들었다. 8개 프로게임단 최강의 원투스리 펀치로 평가받고 있는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을 모두 제압하고 거둔 승리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 흩어졌던 집중력이 살아난 STX
시즌 초반 3연패 당시만 해도 단 3세트를 따냈을 정도로 STX에 집중력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포인트게더의 역할을 맡아야 했던 이신형은 팀이 시즌 첫 승을 올렸던 공군전까지 4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집중력을 내지 못했다. 오죽하면 공군전 승리 이후에도 STX는 이번 시즌 유력한 최하위 후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공군전 승리 이후 SK텔레콤까지 내리 잡아내며 집중력이 살아났다. 특히 SK텔레콤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즌 초반 최약체로 평가받던 STX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신형이 부진했지만 김성현이 에이스의 역할을 대신하며 팀 반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안정된 테란라인 구축에 성공한 STX
1라운드 KT전을 패하면서 또 다시 순위가 내려갔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STX는 새해 첫 날 제8게임단을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면서 1라운드를 3승 4패 공동 6위로 마무리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TX는 다음 상대인 웅진과 SK텔레콤을 연달아 잡아내며 시즌 처음으로 3연승행진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새롭게 부각된 김성현의 활약과 페이스를 회복한 이신형의 뒷받침이 있었다. 저그 라인이 무너진 가운데 테란라인이 안정을 되찾았기에 도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다시 2연패로 분위기가 떨어진 상황서 지난 4일 CJ전 승리로 4강행의 불씨를 되살렸다.
▲ 다시 지펴진 4강행 불씨
현재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잡는다면 STX의 4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진다. 삼성전자를 잡고 2연승을 하게 될 경우 선두 KT와 승차는 2경기 차로 좁혀지게 된다. 여기에 3연승을 할 경우 최대 1경기 차이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이제는 충분히 가시관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박재석 코치는 "지난 시즌에 비해서 이번 시즌 초반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변화의 시간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팀 분위기를 재미를 추구하는 자율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있었다. 그런 변화가 정착되면서 성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현재 김성현-이신형 등 테란 듀오가 안정화 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자신있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아난 STX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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