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선수들, 몸 풀기서 양보 안하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2.08 09: 06

"몸 풀 때도 양보 없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중해의 사이프러스 라르나카에서 훈련 중인 경남은 초반부터 힘겹다.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한 볼 빼앗기 게임부터 온 힘을 다하기 때문. 그 이유는 간단하다.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다.
경남이 반란을 꿈꾸기 위해 훈련 캠프를 차린 사이프러스는 인터넷 환경이 나쁜지 않다. 사이프러스 라르나카에 위치한 팜 비치 호텔은 섬나라의 특성답게 한 쪽이 해변과 맞닿아 있다. 그만큼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데 인터넷은 호텔 전력에 몰려있는 무선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다.

선수단 대부분이 젊은이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대부분의 선수들이 인터넷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무료가 아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1시간 4유로(5869원)를 시작으로 1일에 20유로(2만9346원)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26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동계캠프에서 예산에 부담이 되는 상황.
그래서 선수단이 생각해 낸 것이 개인적으로 지불하며 사용하자는 것. 하지만 선수단은 단순히 모두 내는 것이 아니라 볼 뺐기 훈련서 인터넷 사용 요금 내기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은 훈련 시작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다.
최진한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이 넘쳐 난다. 몸 푸는 격으로 생각한 훈련인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대견하다. 훈명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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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훈련전 공빼앗기 훈련을 펼치는 경남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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