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소리 없는 전쟁'...중위권 싸움도 치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07 16: 35

[OSEN=김희선 인턴기자] 모두가 1위 싸움에 열광할 동안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새로운 도전자들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2011-12 EPL'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의 1위를 질주하던 맨시티(승점 57)가 잠시 주춤한 사이 2위 맨유(승점 55)가 가파르게 치고 나왔다. 토튼햄(승점 50)은 리버풀 원정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아쉽게 놓쳤고, 첼시(승점 43) 역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갈 길 바쁜 맨유와 승점 1점을 사이 좋게 나눠 가졌다.
첼시를 사정권에 두고 호시탐탐 리그 '빅4' 진입을 노리는 뉴캐슬(승점 42)이나 블랙번을 7-1로 대파하며 재기를 노리는 아스날(승점 40), 저력의 리버풀(승점 39)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 티켓을 건 4강 싸움의 결과도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특히 맨시티-맨유의 양강 구도 아래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4강 다툼은 연일 그 판도를 달리하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한편, 이처럼 치열한 상위권 팀들 간 격전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어느 순간 순위표에 끼어든 낯선 이름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아왔던 선덜랜드, 노리치 시티, 스완지 시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879년 창단한 선덜랜드는 초기에는 강호 대열에 속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최근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는 약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2006-07시즌 EPL 2부 리그인 챔피언십서 우승하며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선덜랜드는 마틴 오닐 감독 지휘 하에 꾸준히 승리를 쌓으며 리그 8위로 도약했다. '베이비 지' 지동원(21)가 속한 선덜랜드는 최근 5경기 4승 1패(승점 33점)을 기록 중이다.
노리치 시티는 2010-11시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1902년 창단 이후 이번 시즌이 5번째 프리미어리그일 정도로 대표적인 약체로 분류됐지만, 올 시즌에만 15골을 합작한 그랜드 홀트(31)와 스티브 모리슨(29)의 활약으로 경기 내용을 알차게 꾸려가며 리그 9위(승점 32)를 달리고 있다. 노리치 시티 역시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첼시와 승부서 0-0 무승부를 이끌어낸 노리치의 수비벽은 칭찬 받을 만하다.
스완지 시티는 1912년 창단 후 2010-11시즌 챔피언십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노팅엄 포레스트와 레딩에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된 팀이다. 웨일즈팀이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에속해 있어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가능했다.
첫 승격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된 플레이가 인상적인 스완지 시티는 승점 30으로 11위 에버튼에 상대 전적서 우위를 점하며 리그 10위를 지키고 있다. 첼시 유스 출신으로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콧 싱클레어(23)와 대니 그래험(27)이 주축 멤버이며, 아이슬란드의 주목 받는 인재 질피 시구르드손(22)을 임대 영입해 '진화하는 축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스완지 시티 역시 최근 5경기서 3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스톤 빌라(13위,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 풀햄(14위, 최근 5경기 2승 1무 2패) 등이 부진한 가운데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이들의 행보에 주목할 만하다. '마틴 오닐 매직'의 선덜랜드와 승격팀 신화를 꿈꾸는 노리치 시티, 스완지 시티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