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꽃미남 라면가게'에 이어 '닥치고 꽃미남 밴드'(극본 서윤희, 연출 이권)까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훈훈한 비주얼의 두 배우 정일우, 이기우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배우 이청아를 향한 뭇 여성들의 부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 성준 이현재 엘(인피니트) 유민규 김민석까지 꽃미남 군단이 브라운관을 채웠다.
지난 해 방영된 '로맨스가 필요해'를 기점으로 안정권에 들어선 tvN은 '꽃미남'이라는 코드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1월 30일 첫 방송된 '닥치고 꽃미남 밴드'는 전국 시청률 1.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 기준 집계)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여성층에서는 최고 시청률이 3%에까지 이르러 케이블 채널 점유율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전작인 '꽃미남 라면가게' 역시 평균 시청률 2.85%, 최고 시청률은 3.64%로 안정적인 시청률 추이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꽃미남 라면가게'는 8주간 동시간대 케이블채널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꽃미남 라면가게'부터 '닥치고 꽃미남 밴드'까지, 두 드라마는 꽃미남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에 대해 CJ E&M 박호식 책임프로듀서는 "우중충한 시기에, 이왕이면 보기 좋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꽃미남 코드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tvN의 주 시청자 층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이라는 점도 주요 이유다. 핵심 시청층에 어필할 수 있는 코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라며 "연이어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선보여 비슷한 코드를 가져간다고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장치적인 구성을 새롭게 해 시청자들이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꽃미남 코드를 차용하고 있는 두 드라마지만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을 상이하다.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고 비현실적 로맨스로 여심을 자극했던 것이 '꽃미남 라면가게'라면 '닥치고 꽃미남 밴드'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대변하고 해결해가며 답답한 현실로부터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tvN은 '닥치고 꽃미남 밴드' 외에도 오는 15일 20대 후반~30대 여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수목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를, 4월 중 40대 이상의 여성 시청자층을 위한 '노란복수초'를 라인업했다. 박호식 책임프로듀서는 "타깃 시청층을 넓히려는 시도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하지만 주요 시청층을 분석했을 때 핵심 시청자 층이 10대에서 2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콘텐츠 제작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코어 타깃을 기반으로 전 연령을 아우르는 채널이 되겠다는 포부를 비쳤다.
한편 7일 방송되는 '닥치고 꽃미남 밴드' 4회에서는 갑작스럽게 죽은 병희(이민기)가 남긴 선물, 전국 고교밴드경연대회 록페스티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구정화의 모습이 담긴다. 하지만 록페스티벌에 정상고 엘리트 밴드 스트로베리필즈가 출전한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안구정화와 스트로베리필즈는 연습실 획득을 위한 1차 배틀이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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