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기량향상이 우선 목표다. 성적에 연연해 장원준을 혹사하는 일은 없다".
이제는 퓨처스리그가 뜬다. 스타군단의 대거 복귀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인 프로야구의 훈풍이 퓨처스리그까지 미쳤다. 프로야구 9번째 식구인 NC 다이노스의 리그 합류,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고양 원더스의 도전, 수준급 선수들의 군입대로 인한 퓨처스리그 합류 등 퓨처스리그는 흥행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사상 첫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던 경찰청은 새로 보강된 장원준-장성우 배터리를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
경찰청 유승안(57) 감독은 올해도 우승이 목표다. 그렇지만 경찰청 야구단의 목표는 우승 말고도 다른 것이 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8개 구단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우선 목표다. 1군과 2군 사이 선수의 기량을 한 단계 올려 1군에서 뛰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성적에 연연해서 장원준을 혹사하는 것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2일 경찰청 야구단에 합류한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6년 연속 140이닝 이상 소화, 세 자릿수 탈삼진을 거뒀다. 여기에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와 많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 그러한 상황을 감안해 장원준은 현재 팀 훈련도 탄력적으로 소화하는 등 선수보호에 나서고 있다.

작년 우승팀 경찰청은 이제 퓨처스리그 팀들에겐 도전해야 할 목표가 됐다. 일단 북부리그 우승을 내준 라이벌 상무가 절치부심 하고 있고 NC 김경문 감독은 "내년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지만 올해 경찰청은 꼭 잡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고양 원더스도 경찰청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 감독은 NC의 정면도전에 대해 "김경문 감독께 전화 해 봐야겠다. (NC가 경찰청을 꺾기)쉽진 않을 거 같은데"라고 너털웃음을 짓더니 "NC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지만 아직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게 약점이라 생각한다. 도전한다면 기꺼이 상대를 해 줄 용의가 있다. 어떤 팀이던지 난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이기려고 하기에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은 "고양 원더스도 용병까지 뽑아서 경찰청에 한 번 해보자고 했다던데 기대된다. 라이벌이 생긴다면 팬들도 좋아하고 경기도 재미있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NC, 고양, 상무 등과 경기를 하면 무조건 이기려고 덤비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퓨처스리그는 4월 10일 개막되며 북부리그 5개팀(상무, 경찰, LG, SK, 두산), 남부리그 6개팀(삼성, 한화, 롯데, 넥센, KIA, NC) 등 총 11개팀이 겨룬다. 경찰청과 NC는 다른 리그에 속해 있어서 모두 6경기를 치르게 된다. 또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는 번외경기 성격으로 경찰청과 6경기를 치른다. 경찰청과 NC의 첫 맞대결은 4월 24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다. 라이벌의 등장으로 올 퓨처스리그는 더욱 흥미진진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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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