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경기가 본격화됐다. 한화의 핫코너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화가 지난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첫 자체 홍백전을 통해 본격적인 실전 경기에 돌입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3루수 후보들이었다. 한화는 스프링캠프 최대의 과제로 3루수 발견에 힘쓰고 있다. 어느덧 3년째가 된 3루 고민 해결을 위해 한대화 감독이하 코칭스태프에서 온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첫 자체 홍백전에서부터 3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여상·하주석·이학준·임익준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서 전원 출전했다. 홍팀에서는 이학준이 1번 3루수, 하주석이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백팀에서는 임익준이 2번 2루수, 이여상이 3번 3루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이학준이었다.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돼 LG에서 이적해온 이학준은 스위치히터로 빠른 발이 장기. 이날 2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친 뒤 상대 수비가 1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으려는 사이 순식간에 2루 베이스까지 파고들며 빠른 발과 과감성을 입증해 보였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슈퍼루키' 하주석의 활약도 예사롭지 않았다. 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안타 2개를 각각 우측으로 잡아당겨 치고, 좌측으로 밀어쳐서 만들었다. 2회 1사 2·3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도루까지 할 정도로 찬스에 강했다.
이학준과 마찬가지로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삼성 출신 임익준도 4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활약했고 올해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여상이 유일하게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제 더 이상 3루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 벌써 몇 년째인가. 3루수 없다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만큼은 반드시 3루수를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할 때 후보 자체가 더 많아진 만큼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화는 애리조나에서 11~12일 NC와 연이틀 연습경기를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팀 포함해 총 13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한대화 감독은 3루를 비롯한 주전 경쟁 포지션에 대해 "시범경기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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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상-하주석-임익준-이학준(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