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도 잘 하고 잘 웃더라".
보통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 최우선 과제는 팀 적응이다.
특히 비교적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미국식 훈련을 거쳐온 메이저리거들은 규율이 엄격하고 단체 생활의 성격이 강한 한국 팀 훈련을 잘 따르고 녹아들 수 있냐가 성공 여부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핵잠수함' 김병현(33)의 넥센 히어로즈 입단 소식이 들려왔을 때 많은 야구계 관계자들은 김병현의 몸상태보다 자유로운 성격의 김병현이 한국 팀 훈련을 잘 따를 수 있느냐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지 며칠만에 김병현에 대한 걱정은 눈녹듯 사라졌다. 그 스스로도 최근 "팀 생활을 하는 게 재미있다. 운동할 때는 열심히 운동하고 쉴 때는 장난도 치고 동료들과 재미있게 쉬는 게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옆에서 보는 김병현도 한결 편안한 모습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김병현과 자주 함께 지내는 우완 심수창(31)은 "말 없고 웃음도 없을 것 같고 그런 이미지였는데 잘 웃고 농담도 잘하고 운동도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준다"며 동료로서 느낀점을 밝혔다.
김병현과 같은 우완 언더인 2년차 투수 이태양(22)도 "(김병현 선배가) 하나도 무섭지 않다. 물어보면 이것저것 다 알려주시겠다고 했다. 앞으로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고 눈동자를 반짝였다.
그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만큼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김병현. 그가 큰 걸림돌이었던 팀 분위기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다면 그의 팀 전력 기여도는 그야말로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김병현을 바라보는 팀 동료들의 평가는 그에게도 팀에도 매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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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