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태극마크를 못달아 봤으니까요."
SK 투수조 조장으로 뽑힌 정우람(27, SK)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목표로 내걸었다.
정우람은 8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정말 잘해서 WBC 대표팀에 뽑힌다면 입대도 연기시킬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25홀드를 기록, 2008시즌(25홀드)에 이어 두 번째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정우람이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올 시즌 후 입대가 결정된 정우람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캠프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정우람은 "아직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했다"면서 "내가 잘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군입대를 연기해서라도 국가를 위해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SK 불펜의 핵인 만큼 올해 첫 사령탑을 맡은 이만수 감독의 믿음도 상당하다.
"몸은 80%를 넘어섰다"고 밝힌 정우람은 "올 시즌 슬라이더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여기에 직구와 체인지업을 조화롭게 섞어 타자를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활군에 있는 박경완 선배님을 비롯해 (엄)정욱이형, (송)은범이형, (김)광현이가 돌아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아직 중간이 될지 마무리가 될지 몰라 목표를 정하지 않았지만 건강하게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는 정우람이지만 "홀드, 세이브, 승리 등 되도록 많이 올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투수조 조장이 된 데 대해 "선배님들 잘 따르고 후배들 잘 이끌어서 우승하는데 힘을 보탤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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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