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것은 모두 컨디셔닝 파트 덕분이다."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무탈하게 스프링캠프를 치러내고 있다.
선수단은 한결 같이 모든 공을 컨디셔닝 파트로 돌리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8일(한국시간) "전 선수들이 힘들고 고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상자 소식이 없다"면서 "컨디셔닝 코치 4명의 도움이 아주 크다"고 칭찬했다.

SK는 이번 캠프에 홍남일 코치를 비롯해 이병국, 김회성, 유태현 등 4명의 컨디셔닝 코치를 파견했다. 선수단 공식 훈련 시간 전에 나와 준비를 해놓는 것은 기본. 훈련 중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벤치에 서 있어야 한다. 일손이 모자르면 배팅볼도 던져줘야 하고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도 지시해야 한다. 취침은 당연히 늦고 수면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선수들은 컨디셔닝 파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감사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매일 훈련이 끝나고 나면 맛사지를 받고 있다"는 조인성은 "평소 때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지만 컨디셔닝 코치님들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같다"면서 "일일이 손으로 맛사지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모습에서 왜 SK가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SK가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트레이닝 파트가 신경써야 할 부분도 그만큼 늘어났다. 정진기는 "항상 한계치에서 조금을 더 시킨다. 그래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이라서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워했다.
또 안정광은 "마르고 평범한 몸매였는데 근육량이 많아진 몸으로 만들어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끼니까 웨이트가 야구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깨닫고 있다. 컨디셔닝 코치님들을 더 괴롭힐 예정"이라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부상자가 없는 대신 재활조들은 오히려 예정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주축 멤버인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 박경완 4명은 선수단과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점차 밝은 표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컨디셔닝 코치님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은 "시즌 전 홍남일 코치에게 모든 것을 다 일임했다. '모든 것은 홍 코치에게 달렸으니 잘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훈련 전 월풀로 근육을 푸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고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 좋은 성적을 거둔 후라면 몰라도 벌써 칭찬을 받는 것은 좀 그렇다"는 홍 코치는 "힘들긴 하지만 보람을 느낀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없이 기쁘겠다"고 겸손해 했다.
letmeout@osen.co.kr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홍남일, 이병국, 유태현, 김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