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정일우와 김범의 아름다운 동행이 눈길을 끈다. 2살 차이 형동생 사이인 두 사람은 연예가에서 서로 절친으로 꼽는 돈독한 사이. 친구로서의 우정과 동시에 또래 라이벌로도 경쟁 아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외모는 물론 연기 스펙트럼도 다르다. 하지만 많지 않은 나이에 뼈저린 성장통을 겪고 진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같다.
정일우와 김범은 최근 나란히 TV드라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형 정일우는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비운의 양명 역을 열연하며 '연기가 늘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동생 김범은 7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극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입증해보였다.
두 사람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나란히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눈에 띄는 풋풋한 외모와 능청스러운 시트콤 연기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이후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트콤이 아닌 정극 도전에서는 두 사람 모두 연기력 논란 혹은 시청률 참패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일우에게 연기력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김범은 드라마 '드림',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서 남자 주연을 꿰찼지만 연달아 참혹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절치부심. 그러나 이 청춘들은 포기를 몰랐다. 아직 너무도 젊기에 불가능보다 가능성을 향해 걸었다. 결국 정일우는 지난 해 SBS 드라마 '49일'에서 개성만점 스케줄러 역할을 호연하며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이후 tvN '꽃미남 라면가게', 최근 '해품달'까지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며 그야말로 배우로서의 성장 드라마를 쓰고 있다. 그저그런 꽃미남, 청춘스타가 아닌 '배우 정일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
김범은 좀더 몸을 숙이고 때를 기다렸다. 여러 작품의 러브콜에도 불구, 잠시 공백기를 가지며 배우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완벽 복근을 만드는 가 하면 다소 귀엽던 소년 이미지를 벗고 섹시한 남성미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고르는 데도 신중을 기했다. '변신과 성장'을 보여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작품을 기다렸고, 결국 '빠담빠담'을 만나 그가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계속됐다.
20대 초반, 젊디 젊은 나이에 나름의 뼈아픈 성장통을 경험한 두 사람. 이들의 야무진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훈남스타들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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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