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유세윤, 그들의 눈물이 더 아팠던 이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2.08 09: 25

항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던 개그맨들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의 눈물과 격려의 박수를 자아내고 있다.
7일 방송된 KBS '승승장구‘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수근이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이수근은 처음으로 신장 장애 앓고 있는 아내와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둘째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항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했던 개그맨이었기에 그동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아픈 가족사를 처음 공개했던 것.
그는 최근 원형 탈모가 생겼다는 말로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다. 아내가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둘째 태서를 갖고 임신중독증을 앓았다. 하지만 병원에 너무 늦게 갔더라. 엄마의 신장이 이미 망가져서 더 심해지기 전에 수술을 해야했다. 하지만 바로 수술을 하면 아기가 위험했다. 그날 당장했어야 했는데 아이를 위해 5일인가 버티고 수술을 했다“고 아내가 신장 장애를 앓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이수근의 아내 역시 항상 자신의 옆을 지켜주는 이수근에게 감사와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내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지난 1일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유세윤이 자신의 아픔을 고백했다. 이날 유세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유상무, 장동민, 김준호 등 ‘개식스’ 멤버들이 스튜디오를 방문했고, 폭로전으로 흐르던 ‘라디오스타’는 후반 들어 서로에게 섭섭했던 점들을 이야기하는 사뭇 진지한 분위기로 흘렀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잘 받아주던 유세윤은 방송 말미에 울음을 터트렸다. 김국진의 “정상에 올랐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라는 말에 자신의 현상태를 솔직히 고백하기 시작했던 것.
유세윤은 홀로 앓아왔던 우울증을 밝히며 "꿈이 있던 과거가 행복했다. 나는 이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온 것 같다. 난 이제 내 미래가 궁금하지 않아 괴롭다"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음을 밝혀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항상 시청자들 앞에서 밝은 모습만 보여왔던 그들이기에, 시청자들의 충격과 연민은 더 컸다.
시청자들은 “희노애락이 묻어나는 토크 너무 좋았다. 삶의 끝에서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긍정의 힘을 믿고 있는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이런 이야기 하기 힘들었을 텐데 보면서 많이 느끼고 많이 울었다. 파이팅하세요” “‘개식스’ 출연을 계기로 부진의 늪과 우울증에서 벗어 났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올리며 그들을 격려했다.
아픈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항상 남에게 웃음을 안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왔던 많은 개그맨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개그맨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이 많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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