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까 어느 정도 해준다면 타선은 강해질 것이다".
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김무관 LG 트윈스 타격 코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타격 코치로 몸담았던 김 코치는 "아직까지 선수들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다. 외부 전력 보강은 없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전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며 "베테랑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을 좀 더 향상시키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오키나와 이시키와 구장에 차려진 LG의 전훈 캠프에는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조인성, 이택근 등 주축 타자들이 이적한 뒤 주전 경쟁이 가속화될 듯. LG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좌타 자원은 풍부하지만 정성훈을 제외하면 안정감있는 오른손 타자는 드문 편. 김 코치 역시 "타선의 균형을 맞추려면 오른손 타자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맏형' 최동수를 비롯해 윤상균, 정의윤, 나성용 등 오른손 타자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 코치는 이병규, 이대형, 오지환을 올 시즌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점찍었다. 1번 타자 이대형의 출루율 향상을 위해 타격 자세를 교정 중이다. 김 코치는 "1번 타자로서 출루율이 낮은 편이다. 제 역할을 해준다면 득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며 "이병규는 지금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오지환은 자질이 뛰어나지만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꼬집은 뒤 "이대형을 비롯해 이병규, 오지환이 좋아지면 팀이 더욱 강해진다"고 이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타격 기술 및 지식 뿐만 아니라 타순별 역할 등 정신적인 부분 역시 빼놓지 않았다. 김 코치는 "전투에서 이겨도 전쟁에서 지면 안된다. 개인 성적이 뛰어나도 팀이 패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타순별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며 "그리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이기기 위해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자주 언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 타선을 8개 구단 최고의 화력 군단으로 만든 김 코치가 LG 또한 무적 타선으로 변모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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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