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32, 전주 KCC)은 분위기파다. 경기에서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기분이 좋아진다. KCC의 승리 후 이야기를 나누면 밝게 웃으며 신난 표정이 가득하다.
하지만 지난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 후 만난 전태풍은 그렇지 못했다. KGC전에서 20득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했음에도 말이다.
KCC는 전태풍의 활약에 힘입어 80-74로 승리, 최근 3시즌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4연패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었다. KCC와 전태풍 모두가 승리에 기뻐해야 했다.

전태풍은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몇 가지 질문에도 단답형이었다. 승리의 주역같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평소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태풍의 변화는 이유가 있었다.
전태풍은 "부상 때문에 몸 푸는 것부터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계속 져서 짜증도 났고, 일부러 막 뛰었어요. 그래서인지 정말 힘들어요"라며 체력이 다하는 바람에 인터뷰 초반에는 말하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전태풍은 골반 부상으로 인해 5일 전자랜드전에 결장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7일 KGC전도 쉬어야 했지만 팀 사정상 긴급 투입됐다. 허재 KCC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이라 억지로 끌고 나왔다"며 전태풍의 기용이 연패 탈출을 위한 승부수였다고 밝혔다.
KGC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전태풍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전태풍은 "수치로 하자면 75~80%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휴식은 없을 전망이다. 전태풍은 "지금부터 몸 상태를 올리면 플레이오프 때에는 더 올라갈 듯해요. 중요한 경기에서 잘해야 해요"라며 이제부터 초점을 플레이오프에 맞추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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