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 마동석이 그야말로 스크린을 홀리고 있다.
'무엇의 유혹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는 뜻의 '홀리다'라는 단어처럼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마동석이 매 영화마다 보여주는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졌다.
지난 해 12월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사랑받았던 영화 '퍼펙트게임'에서 마동석은 이름없는 무명 포수 박만수 역을 맡았다.

어려운 살림 살이에 야구를 그만 두고 장사를 도우라는 아내의 말에도 꿋꿋하게 가족을 위해 야구를 해나가던 박만수는 결국 영화 후반부에 날린 홈런 한 방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보고 있을 가족, 아들을 향해 손을 번쩍 치켜 올리며 경기장을 돌던 그 장면이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마동석은 영화 '댄싱퀸'에 게이 커플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사했다.
이종격투기 선수의 코치로도 활동한 그인만큼 다부진 몸매는 그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든 것이 사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여성적 행동의 게이 연기는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게이 연기에 이어 영화 '네버엔딩스토리'에선 배우 엄태웅을 겁먹게 만든 터프한 운전자로 깜짝 출연해 또 한 번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 2일 개봉 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허세 가득한 허당 김서방 역을 맡아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연기와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네 영화 모두 비교적 짧은 기간을 두고 연이어 개봉을 한 작품들이라 자칫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그는 4色의 색다른 매력으로 매 영화마다 신선함을 선사했다.
그가 이처럼 네 가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는 영화 속에서 배우 마동석을 내세우기보단 캐릭터를 내세우는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
그 자신도 지난 7일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예를 들어 성룡이란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그 영화마다 성룡이 나오는데 그런 것도 매력이 있지만 영화에서 그 캐릭터마다 맞는 사람이 나와주는 것이 저는 재밌다"라며 "아이들이 '퍼펙트게임' 이후에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마동석이 누구냐'고 묻더라. 아이들한텐 '퍼펙트게임'의 박만수가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참 좋았다"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본인만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에 녹아드는 연기를 선보이는 마동석이 앞으로 펼칠 연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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