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지지 발언' 카펠로에 FA '발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08 16: 31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의 발언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화났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FA는 대표팀 주장인 존 테리(첼시)의 주장직을 박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테리가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는 것.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스 파크 제인저스와 경기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해당 사건의 진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FA는 여론의 포화를 맞고 있는 테리가 주장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 주장직을 박탈했다. 이는 반영구적인 결정이다. FA는 테리가 인종차별 혐의를 벗을 때까지 주장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FA의 빠른 결정은 테리가 지난 2010년에도 동료 웨인 브리지의 애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점과 대표팀의 또 다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욕설을 들은 안톤 퍼디난드의 친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FA의 결정에 대해 카펠로 감독은 지난 6일 이탈리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라이1(Rai 1) 스테이션과 인터뷰서 "테리가 주장 완장을 계속해서 차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FA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FA의 뜻은 굳건하다. 카펠로 감독의 발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발끈한 모습이다. 8일 '더 선'을 비롯한 기타 영국 매체들은 카펠로 감독의 발언에 FA가 경고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함과 동시에 FA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더 선'은 "FA가 카펠로 감독에게 입을 다물고 있든지 떠나든지 하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같이 영국 언론들이 카펠로 감독을 자극하는 이유는 그를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펠로 감독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영국 언론들은 카펠로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며 자진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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