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단념? 최강희의 현실적 승부수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2.08 17: 46

영국에서 돌아온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아스날) 등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에 회의적인 생각을 밝히면서 공언했듯 ‘국내파 위주로 쿠웨이트전에 나서겠다’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한국축구로서는 오는 18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시작될 10일간의 특별 소집훈련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5일간의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최강희 감독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역시나 최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의 입지가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말로 차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각 구단의 협조를 통해 특별히 10일간의 훈련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은 현실적으로 27일에나 가능하다. 더욱이 하나같이 게임을 못 뛰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하루, 이틀 손발을 맞추고서는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고 설명, 박주영 등 해외파 차출을 사실상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내파 선수들로 대부분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마지막 10일간의 훈련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단 열흘이라는 시간 동아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 열흘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아야 이틀밖에 훈련할 수 없는 해외파의 합류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로선 이름값에 의존하기보단 당장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자신만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또한 최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 대해 2~3명의 선수들을 이미 추려 놨다. 해외파 선수들의 공백은 다양한 전술적인 변화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표팀 최종 명단이 10일 발표되는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시작되는 10일간의 훈련을 통해 최강희 감독은 어떻게든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최 감독에게 10일이라는 시간은 적지 않은 시간이며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과연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K리그 최고의 감독이라는 평가답게 자신에게 주어진 10일간의 시간 동안 강한 대표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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