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통산 5,300득점 기록을 달성한 레더의 뒤에는 함지훈과 양동근이 있었다.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끝, 닮은 꼴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났다. 8일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세이커스의 경기는 6강을 노리는 두 팀에 있어 피할 수 없는 결전이었다. 결과는 93-69 모비스의 승리. 특급용병 테렌스 레더(37득점, 9리바운드)를 필두로 함지훈(18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양동근(10득점, 7어시스트), 박구영(12득점)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6강 싸움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레더는 이날 경기서 통산 5,300득점(19호)을 달성했다.
승부는 2쿼터서 갈렸다. 헤인즈와 문태영을 제외하고 주된 득점원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닌 LG는 모비스의 빠른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안 풀리는 경기에 리드를 내주자 마음이 급해진 LG는 2쿼터 내내 공격 실패와 턴오버에 시달렸다. 그리고 모비스는 LG가 놓친 기회를 잡아 속공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하며 차이를 크게 벌렸다.

모비스는 함지훈과 레더가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LG가 골 밑을 봉쇄하면 외곽에서 박구영과 양동근이 3점슛을 폭발시켰다. 송창용은 문태영과 헤인즈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잘 막았다.
두 팀은 1쿼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1쿼터 5분이 지나도록 두 팀의 스코어는 4-4에 머물러 있었다. 초반부터 파울이 많아지며 먼저 팀파울에 걸린 모비스가 애론 헤인즈에 자유투를 내주며 6-8로 LG가 앞서나갔지만, 레더와 함지훈을 앞세운 모비스는 빠른 속공으로 반격에 나섰다. 함지훈의 리버스 레이업이 성공하자마자 LG는 변현수가 외곽슛을 쏘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박구영의 3점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모비스가 4점 앞선 19-15로 LG를 앞서나갔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함지훈은 재치있는 스틸로 2점을 추가했다. 기세를 올린 모비스는 LG를 몰아붙이며 빠른 속공에 이은 득점을 꾸준히 만들어나갔다. LG는 반격의 기회가 올 때마다 턴오버와 스틸에 당해 흐름이 끊어졌다. 2쿼터 3분 45초, 턴오버로 모비스에 공을 빼앗긴 LG는 양동근에 완벽한 오픈찬스를 내줬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양동근이 슛을 성공시키며 30-20, 10점차가 되었다. LG는 공격은 물론 수비서마저 헛점을 보이며 모비스에 끌려갔다. 서장훈까지 투입됐지만 분위기는 이미 모비스의 것이었다. 결국 모비스는 51-29, 22점차로 LG를 압도하며 전반을 마무리지었다.
LG는 후반에 반격을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3쿼터서 살아난 문태영이 LG의 공격을 주도하고 백인선과 오용준을 중심으로 더블팀으로 골 밑을 지켰으나 통하지 않았다. 3쿼터 중반, 모비스의 공격 찬스가 연속 실패로 이어지며 잠시 주춤했을 때도 LG는 쉽게 추격하지 못했다. 헤인즈와 문태영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으나 모비스는 박구영과 송창용이 연속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의 기세를 꺾고 86-60, 26점차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로 모비스는 시즌 전적 21승 24패를 기록, 7위 LG에 4경기차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6강 구도를 확정지었다. 반면 LG(17승 28패)는 문태영(20득점, 4어시스트)과 헤인즈(18득점, 9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후반기 가장 중요한 경기를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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