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신협이 KEPCO를 꺾고 지긋지긋했던 1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2월4일 LIG손해보험에 3-2로 승리를 거둔 이후 근 2개월여만에 맛보는 값진 승리였다.
상무신협이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리그 4위 KEPCO를 세트스코어 3-1(27-25, 20-25, 25-22, 26-24)로 꺾고 시즌 3승(23패)째를 신고했다. 상무신협은 송문섭이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하현용과 안태영 역시 각각 15점과 11점씩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시즌 3승째를 올린 상무신협은 승점 10점을 기록, 리그 26경기만에 두 자릿수 승점을 달성했다. 반면 승부조작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KEPCO는 안젤코가 35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상무신협의 패기에 막혀 3승째의 희생양이 됐다.

상무신협은 첫 세트부터 파이팅 넘치는 공세를 통해 KEPCP와 대등한 경기를 펼챠나갔다. 세트 중반 한때 3점차까지 뒤졌지만 안태영과 송문섭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 20점 고지에 먼저 다다르며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승리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를 내준 KEPCO는, 그러나 곧바로 2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2세트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KEPCO는 19-18로 1점 앞선 상황에서 조현욱의 퀵오픈에 이어 하경민이 결정적인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25-20으로 상무신협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상무신협은 각각 5점씩을 책임진 하현용, 김대경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세트를 25-22로 따내며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상무신협은 막판까지 22-24로 뒤지며 풀세트 경기를 펼치는가 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극적으로 듀스로 끌고 갔고, 결국 마지막 블로킹 2방을 성공시키며 26-24로 감격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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